[촬영 윤슬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유수진 기자 =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은행 프라이빗뱅킹(PB) 창구에서도 고객들의 관심이 예금에서 주식과 시장형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다만 현장 PB들은 지금 같은 장세일수록 특정 주도주를 좇기보다 포트폴리오 비중을 관리하며 자산을 재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현섭 KB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도곡센터 본부장은 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장에서는 좋은 자산을 고르는 것보다 포트폴리오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현금성 자산도 30% 정도는 보유해야 심리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은행권에서 30년, PB 업무만 20년가량 맡아온 자산관리 전문가다. 오랜 기간 고객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며 자산의 분산과 투자 시점의 분산을 핵심 원칙으로 삼아왔다.
그는 최근 고객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봤다.
주식 투자를 하지 않던 고객들도 지수 상승과 관련 뉴스가 이어지자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일부 고객 자금도 주식형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은행 고객들은 과세와 비과세, 안정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최근에는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커졌다"며 "부동산을 매각한 뒤 금융자산, 특히 주식형 자산으로 일부 운용하려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오른 뒤 뒤늦게 진입한 고객일수록 변동성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작년부터 투자해 수익을 낸 고객은 여유가 있지만, 최근 고점 부근에서 들어온 고객은 지수가 조금만 조정돼도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자산배분의 출발점은 고객 성향이라고 설명했다.
위험 선호도와 투자 기간, 보유 자산에 따라 포트폴리오는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 원칙은 특정 자산에 과도하게 쏠리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고 했다.
그는 "정기예금 같은 현금성 자산을 일정 부분 두고 채권과 달러 자산, 금 등도 함께 보면서 포트폴리오를 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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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 같은 장세에서 어떤 자산을 담아야 할까.
김 본부장은 국내 주식의 장기 방향성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장기 공급계약,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업황 개선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급등한 만큼 단기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김 본부장은 "상반기에도 고객들에게 금리 부담과 대규모 기업공개(IPO) 등 시장의 트리거가 될 수 있는 변수들을 설명하며 일부 이익 실현을 권했다"며 "6월에도 많이 오른 반도체 등은 10~20%라도 일부 현금화하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금리와 대규모 IPO 같은 변수는 시장의 트리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가 중심이더라도 한 업종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본부장은 "반도체가 메인이 되겠지만 원자력, 방산, 조선, 화장품 같은 업종도 같이 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주도주만 가져가기보다 시장 안에서 빛을 못 보고 있는 실적 업종도 골고루 가져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금도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일반적으로 현금성 자산을 30% 정도 보유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며 "지금 같은 장에서는 많이 오른 자산을 일부 덜어내고, 빠진 자산을 담을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장세는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도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주가가 워낙 빠르게 오르면서 주식을 사지 않은 투자자도, 샀지만 비중이 작았던 투자자도 모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지금은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켜 투자한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투자자가 허탈함을 느끼는 장"이라며 "그럴수록 원칙 없이 따라가기보다 포트폴리오 비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자산관리의 핵심은 투자 상품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감당할 수 있는 비중을 정하고 이를 꾸준히 관리하는 데 있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주식 자산 안에서도 일부는 사고팔 수 있지만 큰 원칙은 포트폴리오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시장은 계속 바뀌지만 포트폴리오 비율을 관리하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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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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