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외국인 일평균 2.7조 주식 순매도
4월 이후 달러-원 환율 동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초반대로 내려온 가운데 최근 상승 국면에서 상단을 1,560원선에서 제한한 것만으로도 선방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달러-원 환율이 1,600원을 향해 더 높이 올라갔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 폭풍이 거셌다는 시각이다.
10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지난 6월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총 48조4천억원 순매도했다. 21거래일 동안 일평균 2조3천억원 규모로 주식을 판 셈이다.
코스닥,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합산하면 순매도 규모는 57조1천억원으로 불어난다. 하루 평균 주식을 2조7천억원어치씩 내던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규모 투매는 지난 5월에도 나타났다.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44조4천억원 순매도했는데, 18거래일간 매일 2조4천억원씩 매도한 것과 마찬가지다.
코스닥,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더하면 월간 순매도 규모는 48조5천억원이 된다. 일평균 매도 규모가 2조7천억원에 육박한다.
외국인이 두 달 내내 하루 평균 주식을 2조7천억원 규모로 매도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면서 커스터디 달러 매수가 강하게 유입됐고 달러-원 환율은 위로 향했다.
외국인의 차익 실현이 만성화되다 보니 하루 1조원대 순매도는 평범한 수준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매도 규모가 조 단위에서 천억원 단위로 떨어지기만 해도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로 인식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외국인 주식 투매가 극심한 데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달러-원 환율이 1,600원까지 올라갈 만한 상황이었으나, 1,500원 중반대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 오히려 놀랍다는 반응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와 그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 당국의 적극적인 쏠림 제어, 국민연금 환 헤지 등을 상단 방어의 일등 공신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경상수지는 386억1천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였으며, 6월 수출은 1천22억5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월 수출 역시 877억5천만달러로 6월 수치가 집계되기 전까지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에 따라 고점에서 나온 꽤 큰 규모의 수출기업 달러 매도는 달러-원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건 요인으로 꼽힌다.
외환당국이 1,500원 중반대 환율을 펀더멘털과 괴리된 수준으로 보고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도 투기적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다.
당국의 강한 의지를 확인한 시장 참가자들은 1,500원 중반대에서 섣부른 상승 베팅을 자제해왔다.
여기에다 6월 초부터 외환시장 '큰손' 국민연금이 선물환 매도를 개시하며 환 헤지에 나선 것도 상단을 틀어막았다.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인한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이 당국과 수출기업, 국민연금의 움직임으로 상쇄됐다는 얘기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순수하게 외국인 주식 매도만 있었다면 달러-원 환율이 1,600원에 갔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외환당국 실개입, 고점에서 나온 수출업체 네고 물량, 국민연금 환 헤지 등으로 상단이 방어됐다"고 평가했다.
7월 초에도 계속해서 주식을 내던졌던 외국인은 지난 8일부터 매수로 돌아서며 방향을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속단하기 이르지만 극심한 수급 불균형을 유발해 온 대규모 주식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달러-원 환율이 아래로 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감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대규모 달러 유입, 정부의 메가프로젝트로 인한 환전 촉진 등도 하방 요인으로 거론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누적되고 있다"며 "앞으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여지가 상당히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후반기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좀 잦아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선 시장 전문가는 "최근 코스피 낙폭이 큰데 환율 입장에서는 리밸런싱 매도 압력이 줄어드는 것이므로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메가프로젝트가 수출업체 환전 행태를 변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