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다시 급감했지만, 시장은 이를 제한적인 리스크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재편과 원유 수입국들의 대응 능력이 개선되면서 중동발 에너지 충격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과거보다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계열 투자조사업체 알파인 매크로의 댄 알라마리우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감소가) 경제 전반에 미칠 피해는 시장 우려보다 작을 수 있다"며 "세계는 이미 적응했다"고 진단했다.
알라마리우는 지난 수개월 동안 산유국들이 수출 경로를 다변화했고 원유 수입국들도 공급 차질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원유 수요를 조절하면서 중동발 공급 충격을 흡수할 여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현재의 평가는 충돌이 단기간에 그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며 교전이 수개월간 이어질 경우 원유 공급 불안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울프 리서치의 토빈 마커스도 투자자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기본 시나리오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에서의) 확전 위험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시장의 기본 가정은 상황이 관리 가능한 수준에 머무른다는 것"이라며 "예상했던 방향으로는 움직이고 있지만 시장 가격의 변동 폭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3주간 이어졌던 휴전 기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상당한 규모의 원유가 글로벌 시장으로 공급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 같은 점을 언급하며 최근 유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인식을 내놨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상황은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며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하면서 현재는 원유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다시 둔화하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클레르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신뢰가 다시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클레르는 원유 수송은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선박들이 향후 운항 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있고 유조선의 신규 진입도 줄면서 해협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오전 9시 23분 현재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33% 밀린 71.84달러에 거래됐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