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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ETF·사모신용서 동시 자금이탈…"충격 버틸 힘 약해져"

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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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와 사모신용 시장에서 동시에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충격 완충장치가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6월 한 달 동안 약 40억달러가 순유출됐다.

블랙록의 IBIT를 비롯한 주요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등 새로운 투자 기회로 자금이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모신용 시장도 2조달러 규모의 환매 압력이 나타났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2분기 사모신용 시장의 환매 요청 규모는 15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대부분의 사업개발회사(BDC)가 적용하는 분기별 환매 한도(순자산의 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사 대상 16개 BDC 가운데 10곳에서 환매 요청이 한도를 초과하면서 상당수 투자자는 신청 금액의 일부만 돌려받았고, 나머지는 향후 분기로 이월됐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ETF와 사모신용펀드가 구조는 다르지만, 양측에서 동시에 자금이 유출되며 위험회피 성향이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했다.

비트코인 ETF는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상품으로 자금 유출이 현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사모신용 펀드는 장기·비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여서 환매를 분기별로 제한하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두 시장에서 동시에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한 것은 투자자들이 유동성과 위험자산 노출을 줄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에너지 시장도 위험회피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전략비축유(SPR) 재고는 1983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정부의 시장 안정 여력이 이전보다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운용사 QCP캐피털은 "통화정책이 시장을 떠받쳐줄 여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는 실물 부문의 완충장치가 더욱 중요해진다"며 "미국 전략비축유(SPR) 감소,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각, 사모신용 펀드의 환매 한도 초과는 모두 시장의 충격 흡수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로 다른 시장에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공통된 흐름은 시장이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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