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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동참할 이유 없다"…반도체 고점론 정면 반박, 근거는

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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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이번 주 국내 증시 급락을 계기로 다시 불거진 '반도체 고점론'에 대한 반박이 나왔다.

10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4.7%와 8.4% 하락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반도체 고점론이 동시에 부각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다만 이번 조정은 실적 훼손보다는 높아진 기대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변동성,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둘러싼 밸류트랩 논쟁이 겹친 결과"라고 판단했다.

반도체 고점론을 반박하는 첫 번째 근거는 이익과 수급이 여전히 IT와 반도체를 가리킨다는 점이다.

이번 조정에도 올해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전주 대비 24조2천억원, 코스닥도 8천억원 상향됐다. 상향 조정은 정보기술(IT), 반도체, IT하드웨어에 집중됐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전주 12조3천억원에서 3조7천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지수 급락 이후 12개월 선행 PER 6배 초반의 딥밸류 구간에서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낮은 PER이 반도체 업황 고점의 신호라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과거 메모리 사이클에서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급등하며 PER이 낮아졌고, 이후 평균판매단가(ASP) 하락과 재고조정으로 EPS가 급격히 하향되며 주가가 조정됐다.

하지만 현재는 EPS 급락을 정당화할 하이퍼스케일러의 시설투자(CAPEX) 하향, 고대역폭 메모리(HBM) 장기계약 축소, 서버 디램 가격 둔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문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오히려 최근 기업들의 움직임은 AI 설비투자 축소가 아니라 병목 자산 선점 경쟁을 보여주고 있다고 봤다.

메타는 2027년까지 14GW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고, 자체 AI 칩과 메모리·스토리지·광섬유 장기계약을 병행하고 있다. 마이크론도 2천500억 달러 미국 투자 확대와 글로벌웨이퍼스와의 10년 웨이퍼 계약을 발표했다.

중국 메모리 리스크도 단기 가격 하락 요인보다 공급 부족의 방증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메모리가 글로벌 가격을 무너뜨리는 국면이라면 레거시 디램과 낸드 가격이 약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가격 재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의 낮은 PER은 주가가 싸다는 신호에 가깝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현 상황에서 공포에 동참할 이유는 약하다"며 "외국인 매도 강도 둔화와 7월 말 하이퍼스케일러 실적 발표 후 CAPEX 가이던스 확인,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제도 개선 등 모멘텀을 기다리며 반도체 대형주의 분할 비중 확대 기회를 탐색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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