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우리카드가 SK하이닉스의 투자 수요에 맞춘 대규모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선다.
SK하이닉스의 장기물 투자 확대를 계기로 한동안 뜸했던 카드사 장기 CP 발행이 재개되면서 다른 카드사로도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오는 16일 3천2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할 예정이다.
27개월물(2천100억원), 30개월물(1천100억원)로 발행되는 이번 장기 CP는 최근 크레디트 채권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SK하이닉스의 투자 수요에 맞춘 발행으로 알려졌다.
할인율은 27개월물과 30개월물 모두 4.04%로 정해졌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절대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장기 CP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우리카드 입장에서도 같은 만기의 카드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발행이 성사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일 기준 'AA0' 등급 카드채 2.5년물 민평금리는 4.395%로, 우리카드는 이번 장기 CP 발행을 통해 카드채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유동성 등을 고려해 1년 이하 CP와 여전채 등 단기물 위주로 투자해왔지만 최근 투자 만기를 점차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발행이 뜸했던 카드사 장기 CP 시장에도 다시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로 여유자금이 급증하면서 공사채와 은행채, 증권채, 카드채 등 크레디트 채권 전반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3천억원이 넘는 카드채를 순발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통상적인 발행 규모를 웃도는 장기 CP 조달에도 나섰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6월에도 2천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했는데, 당시에는 카드채 발행이 만기 도래 물량을 차환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순발행 규모가 2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이번 우리카드 장기 CP 발행은 하이닉스 수요에 맞춘 것"이라며 "기존 카드채에서 벗어나 장기 CP 조달을 통해 조달원을 다변화하려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아직 장기 CP 발행 계획은 없는 상태로,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할 경우 자금 수지 등에 맞춰 적정 만기와 금리 수준이 형성되면 발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리카드의 경우 하이닉스의 채권 매수 수요에 대응하는 데 더해 조달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목적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카드사들은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뿐만 아니라 김치본드 발행까지 확대하며 자금 조달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카드채 조달 금리가 4%대 수준으로 오르면서 국내 회사채 발행에 편중된 조달 구조에서 벗어나 조달 금리 부담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당사는 회사채를 보완하는 조달 수단으로 장기 CP를 지속적으로 활용해 왔다"며 "이번 발행은 당사의 자금 조달 필요와 투자 수요를 고려해 진행한 것이며, 향후에도 장기 CP에 대한 투자 수요가 있는 경우 시장 상황과 자금 조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dghur@yna.co.kr
허동규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