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10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이 162엔선을 깨고 내렸다. 일본 정부의 자국 자산 투자 확대 방침과 당국자들의 중앙은행 독립성 존중 관련 발언 등이 엔화에 강세 압력을 넣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 9분 기준 전장 대비 0.53% 내린 161.492엔에서 거래됐다.
보합 수준에서 횡보하던 달러-엔은 증시 개장 시간을 조금 지나 하락한 뒤 낙폭을 가파르게 확대했다. 달러-엔은 장중 162엔선을 하향 돌파해 한때 161.293엔을 터치했다.
금융자산 투자를 뒷받침하겠다는 일본 당국 입장에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유입됐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정부연금투자펀드(GPIF)를 비롯한 연기금의 일본 자국 내 금융자산 투자 확대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은행권 외환 담당자는 "해외 자산 배분을 줄이고 일본 내 자산을 늘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엔화 약세를 억제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했다"며 "동시에 정부가 시장을 고려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견제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국자들의 중앙은행 독립성 관련 발언도 엔화 강세를 지지했다.
기우치 미노루 일본 경제재정담당상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존중돼야 한다며 정부가 경제재정 운영·계획 기본방침 최종 확정 전에 초안 문구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우치 경제재정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금리 인상이나 인하의 시기 및 범위와 관련해 BOJ에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재무상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의 구체적인 수단은 BOJ에 맡겨야 하며 이런 정부의 입장은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BOJ가 발표한 6월 기업물가지수(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7.1% 올라 시장 예상치인 6.8% 상승을 상회했다. PPI는 기업서비스물가지수와 함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영향을 미친다. 물가 상승은 BOJ의 금리 인상 명분으로 작용한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양국 간 산발적인 공격이 발생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간절히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완화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최근 주춤해지면서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 우려가 다소 줄어든 점 역시 엔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1.19%까지 하락했다가 장중 소폭 반등해 배럴당 72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유로-엔 환율은 전장보다 0.36% 내려간 184.87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12% 올라간 1.14431달러를, 달러인덱스는 0.19% 떨어진 100.735를 가리켰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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