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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회장의 '꿈' 27년만에 이뤄졌다…예별손보 품고 종합금융사 도약

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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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MG손보 청산 위기서 기사회생시켜…매각 성공사례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허동규 기자 = '6전7기' 도전 만에 MG손해보험(현 예별손해보험) 매각이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품에 안을 주인공은 OK금융그룹이다.

한국씨티캐피탈 인수 후 10년만의 인수·합병(M&A) 성공이자, 저축은행 계열 금융그룹이 보험사를 품는 첫 사례다. 최윤 회장의 종합금융사 도약 꿈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10일 예별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OK금융그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별손보는 MG손보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예보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 금융당국, 가교보험사·재매각 투트랙 전략 성공

수차례의 매각 무산으로 '청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 직전까지 몰렸던 예별손보가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썼다.

예보는 MG손보가 지난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무려 6차례나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매각 장기화로 회사의 가치는 떨어졌고, 시장에서는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퍼졌다. 지난 2024년 말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무산되자 청산 위기감이 고조됐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미묘한 시각차가 감지되기도 했다. 건전성 감독과 부실 정리를 신속히 마무리 지어야 하는 금융감독원 측에서는 매각 불확실성을 끌고 가기보다 청산에 무게를 뒀다. 금융위원회는 보험 계약자 보호를 위해 예보 산하에 가교보험사를 설립한 후 5대 주요 손보사로 이전하는 방안과 함께 매각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9월 MG손보의 계약이전 및 영업정지 처분을 의결하면서 예별손보로 모든 보험계약과 자산을 이전했다. 이와 함께 잠재 인수자에 대한 인수 의사도 확인하는 '투트랙' 전략에 돌입했다.

예보는 올해 4월 공개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 한 곳만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해 유찰됐다. 당시 하나금융지주, 한투지주, JC플라워 등 3곳이 예비 인수자로 참여한 바 있다.

예보는 단독응찰자를 포함해 잠재 매수자의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매각 가능성이 확인되자 지난 5월 한 달 만에 다시 예별손보에 대한 공객매각 재입찰을 추진했다. 만약 이번에도 무산됐다면 예별손보는 계약이전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재매각 본입찰 분위기는 이전과는 정반대였다. 흥국화재·OK금융·JC플라워·한투지주 등 4곳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가교보험사를 활용하는 동시에 매각 성사를 위한 금융당국의 '뚝심'이 보험사 M&A 경쟁 구도를 유도하면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당국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윤 회장, '종합금융' 한 우물 판 승부수 결실

특히 재일교포 출신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뛰어든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예별손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27년 만에 '종합금융그룹'이라는 꿈에 한 걸음 다가섰다.

대부업에서 출발한 OK금융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차례로 인수하며 비은행 금융그룹으로 성장했고, 이제 예별손보 인수를 통해 캐피탈 인수 이후 10년 만에 신규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은 러시앤캐시 시절부터 저축은행과 카드사,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아우르는 종합소비자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 2004년 일본 대부업체가 국내에 설립한 A&O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 러시앤캐시로 사명을 변경하며 국내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영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며 지난 2014년 오케이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저축은행업에 진출했고, 2016년에는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인수해 OK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하며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대부업과 일본계 자본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력은 이후 금융사 인수 과정에서 매번 걸림돌로 작용했다.

최 회장은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M&A에 잇따라 도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2017년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대부업 중심의 경영 구조를 이유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캐피탈 인수 과정에서도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인수 이전에 아주캐피탈과 동부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최종 인수에 실패했으며, 씨티그룹캐피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에도 직원 반발 등으로 협상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에 최 회장은 대부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일본계 자본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공을 들였다.

지난 2019년에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아프로서비스그룹 사명을 한국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은 'Original Korean'을 함축해 표현한 'OK금융그룹'으로 변경했다.

또 금융사 인수 과정의 걸림돌로 꼽혔던 대부업 철수 작업도 당초 정리 목표 시점보다 1년 3개월 빠른 지난 2023년 10월에 마무리했다.

이 같은 체질 개선과 27년간 이어온 종합금융그룹 도약 노력에 힘입어 최 회장의 숙원사업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예별손보 인수전에서 흥국화재, JC플라워, 한투지주 등을 제치고 우협으로 선정되면서 최 회장이 오랜 기간 추진해온 금융그룹 도약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예별손보 딜의 성사 여부는 원매자들이 써내는 지원금 규모였다. 낮은 가격을 써낼수록 정부 지원금이 적게 들어가고, 원매자들이 투입할 금액은 늘어나는 구조다.

OK금융이 가장 보수적인 지원금을 써서 가격 평가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용 승계 이슈 등에 있어 다른 인수 경쟁자들보다 반발이 적을 것으로 보이나 금융당국의 승인 문턱을 최종적으로 넘을 수 있을지 관건"이라며 "과거에도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OK금융 입장에선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절실히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역 OK금융그룹

[촬영 안 철 수] 2026.5

yglee2@yna.co.kr

dghur@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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