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선호 4년래 최대…주식 축소, 차익실현 성격"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한국과 대만 모두 '비중 확대' 상태이지만, 한국에 대해서만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관투자자 주식 전략 변화 포착…한국 축소 VS 대만 확대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의 다니엘 제라드 전략가는 10일 "6월 들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행태에 일부 미세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제라드 전략가는 "아시아 주요 지수 편입국 가운데 한국에 대한 비중 확대 포지션을 축소하는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반면 대만은 이미 상당한 비중 확대 상태임에도 매수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주식과 특히 기술주에 대해서는 높은 비중 확대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해당 자산을 적극적으로 순매수했다"며 "그러나 강한 투자 심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소 약화됐으며, 매수세는 이전보다 다소 약화한 수준에서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은 수년간 중국에 대해 비중 축소 전략을 유지해왔지만, 6월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운용사들은 비중 축소 포지션을 점진적으로 축소했다"며 "여전히 이를 지속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유럽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 심리도 6월 들어 반전됐다.
제라드 전략가는 "유럽 시장에서의 매수세는 주로 금융업종에 집중됐다"며 "특히 제약업종 비중이 높은 덴마크는 비중 축소 포지션에서 강한 매수세가 관찰되며, 투자 심리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또 "상당한 비중 축소 상태였던 독일과 프랑스는 6월 들어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며 "펀드매니저들은 독일 주식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프랑스에 대해 다시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위험선호 큰 폭 반등…패닉 셀 조짐 없어
6월 스테이트 스트리트 위험선호지수(Risk Appetite Index)는 4월 0.09에서 6월 0.45로 큰 폭 상승했다. 최근 4년 중 최고 수준이다.
제라드 전략가는 "자산운용사들이 단기적인 불확실성보다 장기적인 기업 실적과 금리 전망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연초 이후 패닉 조짐은 거의 관찰되지 않고 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흐름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6월 주식 비중이 시장 전체 수익률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에서 소폭 축소됐음에도 운용사들의 주식 비중은 지난 20년 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기관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12bp 축소하고, 현금성 자산 비중은 16bp 확대한 흐름에 대해서도 "자산군 내 포지셔닝을 살펴보면 미국주식과 기술주 선호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통화 캐리 전략도 지속되고 있다"며 "차익실현 성격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제라드 전략가는 "6월 들어 투자자들이 장기 듀레이션 자산보다 현금을 활용해 주식 익스포저를 헤지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채 매도세 지속…영국·독일 국채도 부정적
채권 비중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라드 전략가는 "미국 국채의 강한 매도세가 지속됐는데, 이는 이란 분쟁 발발 직후 기간을 제외하면 올해 대부분 기간이어진 흐름"이라며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기관투자자들은 명목채보다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를 선호하는 모습을 지속해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국채(Gilts)에 대한 투자심리도 여전히 부정적이었으며, 매도세는 최근 3년간 관찰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했다"며 "독일의 지출 확대와 세수 감소에 따른 자금 조달 수요 증가를 반영해 독일 국채(Bunds) 매수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원화·위안화, 강한 매수세 VS 대만달러, 자금 유출 관찰
6월 외환시장은 전반적으로 일관된 흐름을 나타냈다.
제라드 전략가는 "위험선호 심리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미 달러(USD) 매도세가 지속됐다"며 "다만 단기물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는 소폭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유로화 매도세도 한 달간 지속됐고, 기관투자자들은 파운드화(GBP)를 선호했다"며 "원자재 통화 투자 심리도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캐나다 달러(CAD), 호주 달러(AUD), 뉴질랜드 달러(NZD) 모두 강한 매수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는 "일본 엔화(JPY) 매수세가 일부 나타났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했다"며 "가장 강한 매수세는 원화(KRW)와 중국 위안화(CNY)에서 나타났고, 대만달러(TWD)는 6월 내내 자금 유출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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