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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레버리지 ETF에 칼 빼든다…증권사에 자체 조치 주문

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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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의 주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증권사들에 자체적인 투자자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각 증권사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발적 조치 계획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기한은 오는 13일까지다.

전날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의 후속 격인 조치로 풀이된다. 간담회에서 권 부위원장은 증권사들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비롯해 모험자본 공급, 유동성 관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결제 주기 단축 등 다양한 현안을 의논했다.

금융위가 촉박한 기한을 제시한 건 오는 15일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보고에 앞서 업계 의견과 자율 조치를 미리 취합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증권사들은 서둘러 투자자 보호 대책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오늘 오후에 내용을 전달받고 급히 준비 중"이라며 "(우리 회사 차원에서) 실현 가능한 투자자 보호 방안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 대상 손실위험 고지 강화, 적합성 등급 미갱신 투자자의 매수 제한, 레버리지 상품 마케팅 자제, 미성년·고령층·거래량 과도 등 투자자들에 대한 집중 관리 등 방안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5월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기점으로 증시 급등락 폭이 커지자, 정부는 뒤늦게 대응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국내 금융·정치권과 해외 언론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투기 과열을 부추겼단 지적이 쏟아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증시를 '카지노'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빗대며 레버리지 상품이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주가 변동성의 주된 원인"이라며 상장 폐지를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폐지 등을 골자로 한 국민동의 청원 3건에 대한 동의자 수는 3만명을 웃돌고 있다.

이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고민 중"이라면서 "보완이 필요할 경우 회의에서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대안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 1천만원 수준인 레버리지 ETF의 기본 예탁금을 3천만~5천만원 수준으로 상향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날 금융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운영 상황과 시장 영향, 투자자 추가 보호 필요성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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