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6.7.10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고객 장기계약 요청…우리가 먼저 제안하지 않아"
"반도체 수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현지시간) 고객들이 현재의 수준보다 5~6배의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를 원한다면서 앞으로도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3개월 전에 향후 5년 동안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즉, 지난 약 25년 동안 구축한 전체 생산능력을 앞으로 5년 안에 두 배로 늘리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은 그것이 현실성이 없고,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걱정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고객은 그것으로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더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고객은)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상 5배, 6배 수준(five times, six times)의 생산 확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수요는 기하급수적(exponentially)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수준의 수요가 2029년, 2030년까지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는가, 공급 부족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인류 사회가 AGI(범용 인공지능)와 일정한 균형이나 정착할 때까지는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시점이 되면 산업 사이클도 어느 정도 정상화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때까지는 엄청난 양의 메모리가 계속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몇 년 후에는 각자가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사용할 것"이라며 "그때는 한 사람이 수십 개, 어쩌며 수백개의 AI 에이전트를 보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 에이전트 하나하나가 엄청난 양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각 에이전트가 대량의 KV 캐시를 생성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딘가에 저장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막대한 양의 메모리가 필요해진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것이 AI의 시대"라며 "그래서 메모리 산업은 이제 완전히 다른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주요 고객에 장기 계약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은 공급 부족 상황이다. 모든 고객이 자신들이 원하는 공급을 확보해서 수요를 충족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어떤 형태로든 장기 계약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면서 "그건 우리가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실제로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도 그렇게 하는 것을 기꺼이 원했다. 이제는 더 이상 경기순환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장기 계약이 있으면 업황이 하강하더라도 물량과 일정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그것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모멘텀을 제공했고, 사업 모델을 바꿀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도 만들어 줬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를 따라잡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질문에 답하고 싶지 않다"면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우리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서비스로서 메모리'(Memory as a Service)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각각의 특성에 맞도록 메모리 스택을 조정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또 이를 위해서는 특수한 소프트웨어도 함께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결국 우리는 단순히 '여기 메모리가 있으니 사용하라'가 아니라, 각기 다른 메모리 시스템 전체를 최적화하고 구성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그렇게 되면 단순 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향후 토큰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실제로 향후 3년 안에 토큰 비용은 현재의 5분의 1, 또는 10분의 1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그것이 기술의 진화다. 많은 업체가 토큰 비용을 크게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메모리 회사도 토큰 비용을 어떻게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우리의 과제이며,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하지만 앞으로 5년, 10년이 지나면서 기술이 발전해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게 되면 AI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며 "미래에는 누구나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저는 그런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주식시장은 항상 과도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너무 뜨거워졌다가 너무 차가워지기도 한다"면서 "주가에는 거품이 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그것이 현실 세계 전체를 반영하는 게 아니다"면서 "장기적인 추세로 보면 2~3년이 지나면서 결국 현실 세계를 반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 버블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주식시장의 이야기"라며 "반면 AI 기술 자체는 진짜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ADR 상장과 관련해서 "우리는 미국 자본시장에 진출했고, 이제는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됐다"면서 "동시에 주가를 계속 잘 유지해야 할 책임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채권도 발행할 가능성에 대해 "그것도 가능하다"면서도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다른 계열사는 채권을 발행해서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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