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 크레인셰어즈 인터뷰
출처: 크레인셰어즈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을 추격 중인 중국 메모리 제조사 두 곳이 올해 하반기 중국판 나스닥 스타마켓에 상장한다.
글로벌 디램(DRAM)과 낸드 플래시에서 각각 4위권인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주인공이다.
월가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두 기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메모리 부족 속에서 두 기업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관심은 중국 반도체산업 관련 투자상품으로 유입되는 자금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뉴욕에서 손꼽히는 중국 전문 투자기관인 크레인셰어즈의 데릭 얀 시니어 투자전략가는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분산의 관점에서 창신과 양쯔를 바라보라고 한국 투자자에게 조언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은 미국 고객사 중심인 '삼전닉스'와는 다른 인공지능 가치사슬에 속했다는 의견이다.
그는 창신과 양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수년간 벌어진 기술력의 차이로 인해 현재로선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칩 메이커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반도체 주식이 단기적인 변동성을 겪을 수는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인공지능 전환 속에서 혜택을 본다고 주장했다. 얀 전략가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데릭 얀 시니어 투자전략가와의 일문일답.
-글로벌 투자자가 중국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 상장을 기다리는 이유는.
▲전 세계적인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 가운데, 두 메모리 회사에 투자할 길이 열렸다. 글로벌 투자자가 창신과 양쯔의 상장에 흥분하는 이유다.
메모리업체 투자는 돈이 된다. 메모리 쇼티지는 202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고, 한국·미국·중국 메모리업체가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그럼에도 심각한 쇼티지가 이어진다는 게 글로벌 투자자의 컨센서스다.
창신과 양쯔를 넘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 스타마켓을 추종하는 크레인셰어즈의 KSTR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스타마켓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 대부분이 이곳에 상장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면 분산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인공지능 생태계와 중국 내부 생태계에 각각 투자하는 셈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TSMC 등 한국과 미국, 대만 제조사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와 인공지능 개발사와 이어졌다. 엔비디아·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앤스로픽 등이다.
반면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 등은 중국 내부 가치사슬에 속했다. 중국 내수용 인공지능 모델과 데이터센터와 연결됐다. 기업으로 따지면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이다.
FILE PHOTO: CXMT logo and computer motherboard are seen in this illustration taken April 14, 2026.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
-메모리 업황이 언젠가는 꺾일 수 있다. 물량이 생산라인 증설로 늘어나면서다.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는 게 적절한가.
▲인공지능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메모리를 다르게 봐야 한다. HBM 생산능력을 늘리는 속도는 느리다. 첨단 패키징과 여러 부품이 필요해서다. 따라서 HBM은 더 긴 호황을 누릴 수 있다. 이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인한 구조적인 흐름이다.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는 생산을 늘리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 앞으로 쇼티지가 어느 정도 나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시장을 예측하기란 어렵다.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 같은 게 얼마든지 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델이 얼마나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하느냐가 업황을 좌우할 것이다.
-중국 메모리 제조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용인 HBM 격차가 크다. 창신메모리도 HBM시장에 들어가려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진 우위를 극복하기 어렵다. 창신메모리는 현시점에서 한국 기업에 위협적이지 않다.
어쩌면 따라잡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수년간의 노하우를 따라잡기란 불가능하다.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며 기술력을 쌓아간 뒤에나 벌어질 일이다.
그래도 중국 기업엔 거대한 내수시장이 뒷배다. 외국산 칩과 장비를 마음대로 수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자급자족을 가속했고, 중국 반도체산업에 큰 내수시장을 만들어주었다.
FILE PHOTO: The Deepseek logo and words reading "Artificial Intelligence AI" are seen in this illustration taken on January 29, 2025.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
-인공지능 버블론에 대한 입장은.
▲인공지능 산업은 초기 단계다. 컴퓨팅 파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건 컨센서스다. 그럼에도 시장은 단기적 과열상태에 빠질 수 있다. 빅테크가 투자 속도를 늦춘다는 루머나 전쟁 같은 거시적 변수 때문에 자연스러운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충분히 목격한 일이다. 구조적인 강세장이 항상 두 배씩 오를 수는 없다.
그동안 많이 오른 스타마켓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 투자심리가 단순한 소문 탓에 급변할 수 있다. 누군가 주식을 팔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매도 주문을 내곤 한다. 그럼에도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변하지 않는다.
장기적 관점에서 다변화된 인공지능 포트폴리오를 보유해야 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크레인셰어즈의 KSTR은 중국 반도체에 투자할 수단 중 하나다.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캠브리콘과 앞으로 상장할 창신메모리, 양쯔메모리 등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 투자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익스포져(위험노출)를 줄이고 싶다면 고려할만하다.
서영태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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