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SK하이닉스 ADR, '흥행몰이' 성공…'韓 반도체 랠리' 영향은

26.07.12.
읽는시간 0

나스닥 ADR 거래 개시 알리는 SK하이닉스

(서울=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이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11 [나스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나스닥 상장 첫날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이번주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가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무리한 만큼, 내일 국내 증시 또한 무난한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 공모가 대비 12.76% 상승 마감…거래 30분 만에 5천200만주 거래

지난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ADR은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에서 공모가(149달러)보다 14.1% 높은 17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한때 177달러까지 치솟았다.

최종 168.01달러에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12.76% 오른 채 첫 거래를 마쳤다. 이후 애프터마켓에선 다시 17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첫 거래 시작 30분 만에 5천200만주 이상이 소화됐고, 하루 총 거래량은 1억767만주에 달했다. 거래대금은 184억6천440만달러(약 27조7천593억원)로 집계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약 7배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인 149달러로 확정됐고, 총 조달 규모는 40조원 수준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증시 자금 조달 사례 중 역대 최대다.

◇ 본주보다 16% 비싼 ADR…'키 맞추기' 가능성은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금융권의 관심은 이제 국내 SK하이닉스 본주의 '키 맞추기' 여부에 쏠린다.

ADR 종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보통주 기준 약 253만2천원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록한 SK하이닉스 종가 218만원 대비 약 16%가 높은 수준이다. 가격 차이가 오는 13일 코스피 개장 직후 얼마나 좁혀질 지가 관전 포인트다.

ADR 프리미엄이 국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ADR은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과 거래 유동성, 향후 지수 편입 효과 등이 반영돼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가 TSMC였다. TSMC의 ADR은 수년간 대만 본주보다 10~20%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돼왔으며, AI 투자 열풍 이후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렇다 보니 SK하이닉스 또한 일정 수준의 ADR 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괴리율 관리도 변수다.

국내 보통주를 ADR은 즉각적 차익거래로 이어지긴 어려운 구조다. 시장간 가격 차이가 생기더라도 빠르게 수렴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양쪽 시장에 걸쳐 포지션을 잡으면서 괴리율도 점진적으로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DR 상장은 글로벌 투자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 ADR과 한국 본주의 밸류에이션이 함께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DR 프리미엄과 국내 본주의 목표 밸류에이션 상승은 같은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며 "미국에서 형성된 가격이 국내 주가로 얼마나 전달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 2주만에 20% 조정받은 코스피…회복 트리거 될까

이번 ADR 흥행이 전체 코스피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을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9,100선 고점을 찍은 뒤 2주 만에 7,200선까지 약 20% 밀렸다. 메타의 '잉여 컴퓨팅' 쇼크와 중동 지정학 리스크 재부각, 단일종목 레버리지발 변동성 확대, 개인투자자 예탁금 축소 등이 모두 맞물린 결과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다.

반도체 랠리의 유효성 자체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ADR 흥행은 글로벌 기관들의 AI 메모리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실탄'이 줄어든 데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 단기 방향성 지표들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10일 SK하이닉스 ADR의 상장 첫 날 주가가 크게 뛰는 가운데서도 코스피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코스피200 야간선물과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 ETF(SOXL), MSCI 한국 지수 3배 ETF(KORU) 등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SK하이닉스의 ADR 주가 급등 또한 상장에 따른 일시적 효과였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가 SK하이닉스에 국한된 일시적 반등이 아닌, 반도체 전반에 대한 관심 회복 '신호탄'이 될 수 있을 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정원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