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한상민 기자 = 은행권이 시니어 자산관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시니어 종합 상담 센터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시니어 특화 라운지와 신탁 상품 강화를 앞세워 영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대구와 대전에 '하나더넥스트라운지' 2곳을 추가 개소한다.
하나더넥스트는 하나금융그룹이 2년 전 선보인 시니어 특화 브랜드다. 은퇴 설계와 자산관리, 상속·증여 등 금융 상담에 건강·여가 관련 비금융 서비스를 더해 시니어 고객의 노후 설계를 지원한다.
핵심 오프라인 접점은 시니어 특화 상담센터인 하나더넥스트라운지다. 현재까지 서울 을지로와 영등포, 선릉, 서초 등 수도권에만 운영됐지만, 이달 대구와 대전에 추가 개소하면서 처음으로 지방권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러한 시니어 전용 상담 지점을 20여곳 수준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달 대구와 대전에 라운지를 열면서 수도권을 넘어 전국 단위 영업망 구축에 첫발을 떼게 됐다.
하나은행은 라운지에서 은퇴 설계 및 자산 관리 강의뿐 아니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활용, 마음 건강 프로그램, 노후 돌봄 설계 등 다양한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 상담을 넘어 디지털 활용과 건강, 돌봄 등 고령층의 생활 전반에 맞닿은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시니어 고객의 수요는 상담과 교육을 넘어 금융상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 상품인 '하나더넥스트내집연금'은 출시 1년만인 이달 초 가입금액이 3천300억원까지 늘었다.
그간 주택연금은 공적 상품 중심으로 운영돼, 공시가격 12억원을 넘는 주택을 보유한 고령층은 집을 활용해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할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내집연금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하나은행의 담보신탁과 하나생명의 종신연금 기능을 결합한 상품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시니어 특화브랜드 'SOL메이트'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은행권이 시니어층을 주목하는 배경에는 새로운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도 자리하고 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여신 확대만으로 고객 기반을 키우기 어려워진 만큼, 은행들은 시니어와 외국인 등 상대적으로 접점이 적었던 고객군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시니어 사업 강화 역시 고객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은 시니어 상품 중 신탁 부문 강화에 특히 힘을 싣고 있다. 내부적으로 연간 2조원 수준의 자금 유입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유언대용신탁은 생전 자산관리부터 사후 상속 집행까지 장기간 고객 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 은행권의 시니어 자산관리의 핵심 상품으로 꼽힌다.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4대 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5조5천억원을 넘어섰다. 연초 이후에만 1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고령층의 자산 이전과 상속 설계 수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SOL메이트 유언대용신탁·치매안심신탁' 가입 선언식을 열고, 행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가입을 약속하는 등 사업 확장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신탁 상품 가입 절차도 간소화했다. 기존 거래 고객이 보다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정비하면서, 고액자산가 중심이던 유언대용신탁의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니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금융상품뿐 아니라 은퇴 이후의 자산관리·건강·돌봄까지 이어지는 비금융 서비스도 중요하다"며 "은행들이 특화 채널을 통해 고객 관계를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두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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