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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ETF 매수 1위는 '인버스'…"단일 레버리지 헷지용 수급" 분석도

2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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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하락 베팅 착시…내막은 파생 차익거래 '짝꿍 매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급성장이 인버스 수급 키우는 부작용

지난 5월 이후 외국인 ETF 보유수량 증감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 5월 이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수급도 있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급성장이 만들어낸 기계적 헤지(위험회피) 물량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연합인포맥스 ETF 외인지분증감(화면번호 7135)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 보유수량 증가 1위와 3위 종목은 각각 'KODEX(코덱스)200선물인버스 2X'와 'KODEX 인버스'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지난 5월 출시돼 최근 금융당국 책임론으로 뜨거운 화두가 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수급을 단순 데이터로만 보면 외국인이 우량주 상승에 베팅하는 동시에 지수 하락에도 베팅하는 모순된 포지션을 취한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사 한 파생운용본부장은 "외국인 세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무위험 차익거래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시스템적인 결과물"이라며 "방향성 베팅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전체 위험(Beta)을 지우기 위한 '짝꿍 매매'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말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상품 구조상 독특한 운용 방식을 가진다. 특정 우량주의 상승 배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외국인 기관투자자(AP/LP 등)가 이 상품을 대거 매수하면 포트폴리오의 특정 종목 롱(Long) 노출도가 극도로 높아진다.

이때 개별 종목의 변동성 위험은 취하되, 시장 전체 지수의 변동에 따른 위험은 통제해야 한다. 특정 우량주의 상승 레버리지를 쥔 만큼, 시스템적으로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하거나 장내에서 'KODEX 인버스'를 기계적으로 사들여 포트폴리오 전체 위험 지수를 제로(0)에 가깝게 맞추는(Zero-Beta Hedging)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외국인이 정부 의도대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을 키우며 유입될수록, 이에 비례해 지수 인버스 상품의 매수세도 함께 찍히는 구조적 동행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해외 상장 레버리지 ETF로 이탈하는 서학개미를 붙잡고 외국인 자금 유입을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했다.

실제로 외국인 유입이 가속화됐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량의 약 40% 안팎을 외국인 초단타 매매(HFT) 세력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인버스 수급을 함께 자극하고, 장 마감 직전 배수를 맞추기 위한 기계적 리밸런싱 물량을 쏟아내며 개별 종목 외에도 지수와 선물 시장의 변동성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판을 깔아준 특화 상품이 역설적으로 국내 증시의 '왝더독(Wag the dog·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심화시키고 인버스 수급 착시를 유발하는 부작용으로 작용한 셈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인버스 매수 확대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활성화 방안 또한 한몫한 셈"이라며 "수급의 표면적인 흐름 뒤에 숨은 파생상품발 변동성 확대를 당국이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짚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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