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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주간] 금통위 앞둔 환율…SK하이닉스·선물환 주목

2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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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주(13∼17일) 서울외환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SK하이닉스발 달러 공급, 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등 수급 요인과 미국·이란 무력 충돌 재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1개월 반 만에 1,500원 아래에서 마무리한 만큼 상단보다는 아래가 더 열려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공급 확대가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동 불안, 외국인 주식 수급이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주는 수급과 대외 변수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금리 인상 나서나…원화 강세 재료 변수

이번 주 최대 국내 이벤트는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첫 인상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와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긴축 기조를 재확인했다.

환율과 관련한 신 총재의 인식도 주목된다. 신 총재는 국회에서 외국인 주식 투자 리밸런싱에 따른 원화 약세와 관련해 "올해 하반기에는 좀 잦아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도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함께 외국인 수급 개선 전망이 맞물릴 경우 원화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금리 인상 자체보다 향후 추가 인상 여부와 환율에 대한 한국은행의 메시지가 달러-원 환율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물가 등 대외 변수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만큼 금리 인상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일 당국 경계…원·엔 강세 전환할까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 움직임과 한일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를 함께 주시할 전망이다.

그간 달러-엔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와 일본의 재정 확대 정책, 유가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이달 초 약 40년만에 최고치인 162.837엔까지 올랐다. 일본 외환 당국의 잦은 구두개입에도 환율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정부연금투자펀드(GPIF) 등 공적 연기금의 일본 국내 금융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후 1엔가량 하락했다. 그간 당국자의 발언 이후 가격 흐름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자 시장에선 달러-엔이 고점을 높일 경우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BOJ)의 실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를 키우고 있다.

같은 날 우리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성 메시지가 전해지며 달러-원 환율 또한 오전부터 저항에 부딪히며 밀렸고 장중 선물환 매도까지 더해지자 1,500원 아래로 내려섰다.

한국과 일본 재무당국은 과도한 환율 변동성에 공동 대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원화와 엔화가 동반 약세를 보인 만큼 시장에서는 일본의 실개입 가능성과 함께 국내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이나 스무딩 오퍼레이션 경계가 환율 상단을 제약하는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發 달러 공급 경계…중공업 선물환 매도

이번 주 외환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와 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을 통해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했다.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14일 달러 공모대금이 SK하이닉스로 납입된다.

회사가 조달 자금 대부분을 국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에 활용할 계획인 만큼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달러 매도 수요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형성돼 있다.

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10일 국내외 은행을 통해 20억달러 규모의 선물환을 매도하며 환헤지 비율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이 다음 주에도 추가 선물환 매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의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면서 다른 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도 꾸준히 출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밀리는 과정에서도 중공업체 네고와 선물환 매도가 하락 압력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SK하이닉스 ADR 관련 달러 공급 기대와 함께 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의 상단이 무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 중동 변수…여전한 리스크오프

반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확대될 경우 달러 매도 물량이 상쇄될 가능성도 있어 수급과 대외 변수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달러-원 지지 재료로 살아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선적의 컨테이너선 'M/V GFS 갤럭시'호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공격을 받았다며 이란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이 길어질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동시에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달러화 강세와 함께 달러-원 환율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아직은 전면적인 공급 차질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번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할지 여부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교전이 장기화하지 않을 경우 지정학적 프리미엄도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주목할 주요 경제지표는

이번 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14일에는 한국은행이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6월 CPI가 공개된다.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며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5일에는 한국의 6월 수출입물가지수와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미국에서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공개돼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할 재료가 될 전망이다.

16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향후 통화정책 기조, 환율에 대한 한국은행의 평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6월 소매판매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17일에는 미국의 6월 수출입물가지수와 산업생산, 7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및 기대인플레이션이 공개된다.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참석하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5.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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