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14~15일 6월 CPI·PPI 발표 한 시간 반 뒤 하원·상원 출석
이달 FOMC 금리 인상 논의될지 힌트 주목…월러, 13일 경제전망 연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3~17일) 뉴욕 채권시장은 우선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여파에 국제유가가 얼마나 뛸지를 주목하며 한 주를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일부 선박들이 불법 항로로 통항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했고, 미군은 IRGC의 상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내 군사 목표물 약 140곳을 타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주 3.96% 오르며 4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지난주 막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이란에 휴전이 종료됐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주는 이란 재료 외에도 시장을 출렁이게 할 만한 이벤트가 많다. 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가운데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8~29일)를 앞두고 토요일인 18일부터 '침묵기간'(blackout period)에 들어간다. 이번 주는 이달에 과연 금리 인상이 논의될지 내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워시 의장은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 제공에 한사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다른 FOMC 참가자들은 시장에 미리 언질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지난주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을 통해선 당시에도 금리를 올릴 만한 근거가 있다는 소수 의견이 있었음이 확인된 바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7.60bp 상승한 4.563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올랐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100%로 6.9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5.0620%로 7.30bp 올랐다.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도 2주째 동반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35.30bp로 전주대비 0.70bp 벌어졌다.(베어 스티프닝) 3주 연속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속에 국제유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채가격을 압박했다. 지난주 막판에는 일본 정부가 연기금의 자국 투자 확대를 촉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일본발 미 국채 매수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주간 종가 기준으로 5주 만에 4.50% 선을 웃돌게 됐다. 국채 수익률의 레벨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주 치러진 3년물과 10년물, 30년물 입찰은 모두 결과가 좋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폭은 37bp 남짓으로 한 주 전보다 7bp 정도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번의 25bp 인상은 확실하고, 추가로 25bp가 더 높여질 가능성은 50%에 약간 못 미친다는 프라이싱이다.
◇ 이번 주 전망
워시 의장은 14일에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다음 날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한다. 워시 의장의 증언은 각각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14일과 15일은 6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오는 날이기도 하다. 두 지표의 발표 시각은 각각 오전 8시 30분으로, 워시 의장은 두 물가지표를 확인한 뒤 의원들 앞에 서는 셈이 된다.
6월 전품목(헤드라인) CPI는 에너지 가격 급락이 반영돼 전달대비 소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널리 점쳐진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5월 4.2%에서 3.8%로 크게 낮아지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반면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2.9%로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꺾일지보다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소폭이라도 낮아질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PPI에서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출에 활용되는 항목들이 '복병' 역할을 자주 해왔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CPI와 PPI가 나오면 PCE 가격지수에 대한 컨센서스는 자연스레 형성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데이터 출처: 미 노동부.
6월 소매판매(16일)도 무게감이 있는 지표다. 이밖에 전미자영업자연맹(NFIB)의 6월 소기업 낙관지수(14일), 뉴욕주 7월 제조업지수(15일),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7월 주택시장지수(HMI)와 6월 잠정주택판매(16일), 6월 수출입물가지수와 같은 달 산업생산 및 주택착공,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7일) 등이 발표된다.
워시 의장의 상원 보고가 있는 15일에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간된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FOMC에서부터 내부 이견을 "좋은 집안싸움(good family fight)"이라는 말로 표현해 왔다. 침묵기간이 시작되면 의견 개진이 막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에 의미 있는 발언들이 돌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워시 의장 취임 후 매파로 돌아선 월러 이사는 13일 뉴욕실물경제협회(NYABE)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필립 제퍼슨 부의장(16일)과 연준의 실질적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15일)도 이번 주 모습을 드러낸다.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13~14일), 마이클 바 이사와 리사 쿡 이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각각 14일), 알레트로 무사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15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16일) 등도 마이크를 잡는다.
일본 정부가 공적연금(GPIF) 등 연기금의 자국 투자를 늘리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낸 점은 계속 주시해야 할 대외 재료다.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되지 않았으나 미 국채 1위 보유국인 일본 자금이 미 국채를 덜어내게 된다면 대규모 재정적자를 쌓아가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는 뼈아픈 일격이 될 수도 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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