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확산에 따른 공급 제약으로 미국이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큰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메건 피터스 이코노미스트는 AI 확산으로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까지 최대 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캐나다와 유럽, 영국, 일본, 호주 등 다른 주요 선진국의 평균 예상 상승 폭인 약 0.1%포인트의 5배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미국에서는 AI가 연간 약 0.2%포인트의 근원 PCE 상승 압력을 만들고 있으며, 연말에는 이 영향이 0.5%포인트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터스 이코노미스트는 "AI발 인플레이션 영향이 완전히 무시할 수준은 아니지만, 대부분 미국에 집중되는 현상"이라며 "AI 인플레이션은 본질적으로 미국 중심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AI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경로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AI 기능이 추가된 소프트웨어 가격 인상,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가격 상승 등 세 단계로 구분했다.
우선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하드웨어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및 컴퓨터 액세서리 물가 상승률이 올해 11월 전년 대비 약 30% 수준에서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다른 국가보다 영향을 크게 받는 이유는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관련 품목이 미국 근원 PCE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로, 다른 선진국의 0.5% 미만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능이 포함된 소프트웨어 가격 인상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AI 서비스인 '코파일럿(Copilot)'을 자사 '마이크로소프트365'에 탑재한 이후 제품 가격을 인상한 사례 등을 대표적인 예로 제시했다.
전력 가격 상승도 AI 인플레이션의 핵심 변수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데이터센터가 현재 미국 전체 전력 수요의 약 6%를 차지하고 있지만, 2030년 말에는 11%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 우려도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으로는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터넷 보급기였던 1990년대와 비교하면 AI의 디스인플레이션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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