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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화염 속 '2천724조' 우군과 금통위 옵션

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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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 채권시장은 장중 국제유가 흐름을 주시하는 가운데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소화하며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 거래일 서울 채권시장이 일본발(發) 재료에 강세를 보인 점은 이날 약세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10년 입찰을 하루 앞두고 통상 헤지 움직임이 가세하는 점을 고려하면 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 뉴욕 채권시장도 중동 지정학적 위험 확대 등을 소화하며 장기 금리가 소폭 오른 상황이다.

이후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확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우려는 더 커진 상황이다. 헤드라인 대비 금융시장이 안정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임계치를 넘어설지 신경이 쓰인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미 동부 시간으로 오후 5시(한국시간 13일 오전 6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지나는 민간 선원과 상선을 공격하는 이

란의 능력을 계속 약화하기 위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수급상으로는 반기 초를 맞아 채권 자금 집행이 늘어난 점도 우호적 재료로 볼 수 있다. 외환시장 흐름도 개선됐다. 국내 대기업 자금 유입에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의 적극적 구두 개입에 환율이 추가 하향할지 기대감이 커졌다. 무엇보다 금통위 목전에 환율이 안정됐다는 점에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입찰을 앞두고 헤지 물량에 시장이 약세를 보이더라도 입찰 이후 강해질 여지가 있다. 다만 이번 10년물 옵션의 경우 금통위를 끼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입찰이 강하게 진행되고 이후 더 밀릴 가능성도 있다.

인상기의 첫 인상 이후 10·3년 커브 움직임도 고민이 드는 부분이다. 금통위까지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10년 옵션을 확보할 경우 전략 선택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 국고채 10년물 입찰은 2조8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 GPIF 쇼크, 서울 채권시장 우군일까

지난주 후반 일본 공적연금(GPIF) 관련 소식이 서울 채권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GPIF의 국내 투자 확대를 시사하자, 일본 장기 국채 금리와 엔화가 강해진 영향이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지난 1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일본 경제 성장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계는 물론 GPIF를 포함한 연기금의 일본 금융자산 투자 확대를 장려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단에는 환율, 뒷부분에는 일본 장기국채 금리 경로를 통해 서울 채권시장에 강세 압력을 가했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좋은 탓에 좀처럼 강세 재료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군이 출현한 셈이다.

금융시장에서 일본 국채와 엔화에 대해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던 투자자들이 급하게 숏 커버에 나서면서 반응이 격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10년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12.19bp 급락했다.

미즈호은행에 따르면 GPIF의 운용자산 규모는 약 293조엔(2천724조원)으로 추정된다. 자산 배분 비중을 5%만 조정한다 해도 이에 해당하는 자금만 15조엔(139조여원)에 달하는 셈이다.

GPIF는 해외채권과 주식, 일본채권과 주식에 각각 25%를 배분하는 기본 포트폴리오를 설정해두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정부가 GPIF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수익자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현재 일본 국채 금리가 해외 채권보다 상당히 낮은 상황이어서다.

다만 과거 참고할 사례도 있다. 아베 2차 내각 당시인 지난 2013년과 2014년 국내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 자산 비중을 확대했다. 이에 앞서 금융시장은 정책 변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응하며 움직였다. 이번에도 정부의 의지를 높게 평가할 경우 당분간 엔화와 일본 국채 강세가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미즈호은행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마사유키 나카지마는 "보다 현실적인 대안은 GPIF가 현재 자산별 비중 범위안에서 일본 채권과 주식 투자를 늘리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해외 자산을 급격하게 축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은 작아지게 된다. GPIF가 최근 우리나라 국채도 조단위로 사들였다는 점에서 해외 투자를 줄인다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다만 현재 GPIF의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은 자산 배분 비중의 상단에 미치지 않고 있는데(첫 번째 오른쪽 차트 참조), 시장 일부 관측대로 비중 내에서 일본 국채 투자를 늘릴 경우 일본 장기 국채 금리가 안정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경제부 시장팀 차장)

미즈호 은행

지난달 말까지 헤지펀드 엔화 포지션 추정치

밥 엘리어트, 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 등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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