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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팔자'가 세다

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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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1,500원선 안팎에서 하단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상 '팔자' 움직임이 거세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순차적으로 환전될 예정인 점은 당분간 달러-원을 강하게 끌어내리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상장으로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쥐게 된 SK하이닉스는 조달 자금 중 상당 부분을 국내 투자를 위해 환전할 계획이다.

오는 14일 납입일을 앞두고 이미 환전 전략이 가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선물환 매도에 나서는 것은 본격적인 현물환 매도의 예고편이란 평가다.

그간 네고물량도 꾸준히 쏟아낸 것으로 전해지는데 고점에서 달러를 팔기 위한 접근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환전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수십 일 동안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크므로 현재로서는 하단을 바라보는 것이 상책일 수 있다.

중공업체도 달러를 팔며 환 헤지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한화오션은 지난 10일 20억달러 규모로 선물환을 매도했다. 환 헤지 비율을 70% 이상 높이기로 결정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이번 주 초에도 선물환을 재차 매도할 예정으로 장중 대규모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처럼 수출업체의 대규모 달러 매도가 예상되다 보니 추격 네고물량이 뒤따를만한 상황이다.

일부 유보됐던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외환당국의 달러 '팔자'가 하방 압력을 키울 여지도 있다.

당국은 1,500원 초반대 환율을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수준으로 보면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들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류여서 시장의 상단 경계감이 고조된 상태다.

일본 외환당국도 달러 '팔자'에 나설 수 있는 주체다.

달러-엔 환율이 162엔을 계속해서 넘나들어 당국의 구두개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공적연금(GPIF)의 국내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혀 달러-엔 급락을 유발하기도 했다.

구두개입에 더해 실개입 가능성이 지속하는 점은 달러-엔과 동반한 달러-원 하락세를 염두에 두게 한다.

한일 당국이 최근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므로 공조 개입 가능성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

투기 세력의 엔화 매도 베팅이 대거 되돌려지는 흐름은 달러-엔이 내리막을 탈 가능성을 시사한다. 달러-원 매수 베팅을 감행하기에 여러모로 어려운 국면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투매는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양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8~9일 연달아 주식을 순매수했고 10일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매도 규모가 3천억원으로 비교적 작았다.

대대적인 차익 실현 움직임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연일 달러 매수를 이어온 커스터디의 매도 전환이 머지않았을 수 있다.

다만, 외국인이 매수로 방향을 틀었다고 속단하기 이르므로 장중 동향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종전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은 달러-원 하단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양국은 공습에 공습으로 맞불을 놓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쥐려 하고 있다. 이란이 해협을 봉쇄한다고 하자 미국은 이란의 통제 밖이라며 개방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전으로 향해가는 상황은 지정학적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국제유가를 끌어올려 강달러 움직임을 강화한다.

하지만 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다소 무뎌진 데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한 전략으로 단기 이벤트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달러-원 상승세를 강하게 이끌기엔 역부족일 수 있어 보인다.

물론 하단에서 유입되는 수입업체 결제, 해외투자 환전 수요는 하단을 견고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강달러와 하단 매수세 유입은 지지력을 키우고 상승 시도까지 촉발할 수 있다.

달러-원이 1,400원대 진입 후 하단을 찾아가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큰 가운데 비교적 단단한 하단을 얼마나 뚫고 내려갈지 지켜볼 일이다.

관세청은 이날 7월 1~10일 수출입 현황을 발표한다.

이날 밤에는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단서가 나올지 눈여겨봐야 한다.

달러-원은 지난 11일 오전 6시에 1,498.50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98.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1,501.40원) 대비 1.95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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