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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한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무게

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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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대한민국 최고 경제전문가'.

한국은행 채용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구다.

'A매치' 중에서도 어렵다고 소문난 필기시험과 깐깐한 면접을 거쳐 입행한 직원들이 모인 곳인 만큼 그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런 한은에서 지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조직이 경제연구원이다. 경제연구원은 통화정책과 금융시장, 거시경제, 인구, 노동 등 다방면에 걸친 중장기 연구와 대외 학술 교류의 선봉에 서 있다. 한은에서 박사 학위 소지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부서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대학입시와 연명의료, 혁신창업 등으로 연구 분야를 넓히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9일 국회 업무보고 인사말씀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해 저출생·고령화, 지역균형발전, 기후변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이어가면서 중립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경제연구원의 역할을 언급했다.

이처럼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경제연구원의 수장, 수석 이코노미스트(Chief Economist)가 바뀐다. 2023년 취임한 이재원 경제연구원장의 3년 임기가 조만간 끝나기 때문이다.

내부 출신이었던 신운·박양수 원장과 달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인 이재원 원장은 내정 당시 40대의 젊은 나이로도 관심을 모았다.

한은은 6월 29일부터 차기 경제연구원장 지원서를 받기 시작해 지난 10일 접수를 마감했다. 공모 형태지만 한은 내부 직원도 지원할 수 있다.

한은에 5명뿐인 부총재보급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경제연구원장이 누가 될지를 두고 행내에서도 관심이 높다.

해외 주요 중앙은행에서는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총재 못지않은 얼굴로 통하는 경우도 있다.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집행이사를 겸하고 있다. 시장은 그의 인터뷰와 연설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주목한다.

영란은행(BOE)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으로서 직접 표를 던진다. 공개석상에서 그의 발언 한마디에 파운드화와 길트(영국 국채) 금리가 움직인다.

이들과 완전히 같지는 않더라도, 한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에게도 이름에 걸맞은 무게감이 요구된다.

그런 자리인 만큼 선발 기준은 단순해야 한다. 공고문에도 쓰여 있듯 높은 전문성과 비전, 리더십, 사명감이 먼저다.

외부 지원자라면 더 말할 것도 없고, 한은을 잘 아는 내부 출신을 발탁하더라도 학문적 우수성이 우선순위여야 한다. 이에 부응하는 인사여야 한은이 스스로 내건 '대한민국 최고 경제전문가'가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전임 이창용 총재처럼 신현송 총재도 세계적인 경제학자다. 그런 신 총재의 첫 번째 '수석 이코노미스트 픽'이 기대된다. (경제부 시장팀 김학성 기자)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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