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크레디트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연고점을 찍고 있지만 1~2년 단기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이 안정을 찾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고 다소 매파적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번 인상 사이클에서 금리 인상 횟수가 4회 수준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어서다.
빅스텝은 물론 7, 8월 연속 인상을 뜻하는 백투백(back-to-back) 인상에 대한 우려도 크게 줄었다. 무엇보다 1,560원에 육박했던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지난달 중순 9천선을 찍으며 고공행진하던 코스피가 7월 들어 높아진 변동성 속에 조정을 받은 것도 일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불러일으켰다.
13일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발언의 매파적 강도가 어느 수준일지, 이달 말 공적채권 발행기관 협의체 결과 등에 따라 크레디트 시장의 온기가 전반으로 확산할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기말을 무사히 넘긴 데다 새로운 반기초를 맞아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유입되는 점은 호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MMF 설정원본은 전월말 대비 20조841억원 늘었다. 지난 9일 하루 5조원가량 빠져나간 것을 제외하면 6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채권형펀드에는 3조2천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달 5조원 순유출 이후 반기초 대거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이다.
A증권사의 채권딜러는 "1년짜리 특수은행채가 (민평대비) 언더로 발행되고 1.5년 특은채 발행이 빠르게 마감되는 것들이 그래도 단기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면서 "1년물을 기준으로 4회까지 인상해도 버틸 수 있다는 마인드"라고 말했다.
1년물 특수은행채의 경우 민평금리는 지난 10일 3.711%를 나타냈다. 향후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이에 해당하는 기준금리 3.5%보다 20bp 높은 수준에 금리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B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크레디트 수요가 부쩍 늘었다"면서 "편식은 굉장히 심하고 구간별, 섹터별 수요 온도차는 크지만 그래도 기피하는 현상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수심리로 따지면 그동안 마이너스(-)였던 것이 중립 정도로 바뀐 것"이라면서 "최소 시간을 벌며 캐리(이자수익)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을 다가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금리인상 전망이 지금보다 더 매파적을 바뀔 수 있다면 매수를 못 하겠지만 확인되는 재료들이 그동안 너무 위축돼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매수 심리를 형성하는 과정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금통위 등 변수를 고려하면 크레디트물에 대한 매수 강도가 확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 딜러는 "환매 등이 특별히 나오지 않는다면 단기 쪽은 양호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B 딜러는 "금통위에서 빅스텝 없다는 정도로 안도하겠지만 그럼에도 백투백 인상이 없다는 점까지 확인해야 안심하는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금통위 말고도 레포펀드 환매와 MMF 설정액 추이, 이달 말 공적채권 발행기관 협의체 회의 결과 등에 따라 단기적인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KB증권의 박문현 크레디트채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레포펀드 만기 도래분이 있다보니 만기가 되면 재집행이 되지 않는다"면서 "향후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조달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레포펀드가 제시수익률을 공격적으로 가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기초에 MMF 자금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과거 기준금리가 실제 인상됐을 때 MMF 자금이 빠지는 경향이 나왔다는 점도 짚었다.
이달 금통위를 앞두고 증권사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만기가 몰려있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긍정적인 부분은 3분기 공적채권 발행기관 협의체 내용이 나올 수 있는데 최근에 은행채나 특수채도 1분기 대비 발행이 많이 늘어났고 장기물 수급이 많이 비어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수급 여건을 고려해 발행과 관련한 시장 부담을 낮추는 코멘트가 나온다면 크레디트 시장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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