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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거래 첫 주…서울외환시장은 '시차적응' 중

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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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정식 전환한 지 일주일, 외환(FX) 딜링룸은 하우스별로 서로 다른 시간대를 보내고 있다.

새벽 시간대 거래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 하우스는 큰 변화를 느끼지 않는 반면, 실제 교대근무에 들어간 데스크에서는 출근시간과 수면 리듬 변화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은 지난 6일부터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됐다.

뉴욕 서머타임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거래가 이어진다. 기존 오전 9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였던 거래 가능 시간이 주중 내내 열리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정식 시행 첫 주 새벽 시간대 거래는 비교적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연합인포맥스 일중호가 및 체결내역(화면번호 2137)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종합한 거래 건수는 총 11건으로 집계됐다.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 거래도 많지 않았다. 지난 10일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에는 오전 6시38분 서울외국환중개에서 1,506.70원에 체결된 거래 한 건뿐이었다.

심야 시간대에 거래량이 많지 않다 보니 외환딜러가 해당 시간대를 직접 커버하지 않는 하우스에서는 체감 변화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미 런던 등 해외 데스크에서 야간 거래를 커버하거나 API를 활용해 온 곳도 변화가 제한적이다.

A은행 외환딜러는 "심야 거래를 별도로 대응하지는 않고 있다"며 "오전 9시 이전에 출근하면 '벌써 거래되고 있네' 정도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교대근무에 본격 돌입한 곳에서는 피로감이 먼저 부각되고 있다.

오전 6시 개장에 맞춰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조와 오후부터 야간까지 근무하는 조가 나뉘면서, 서울장 중심으로 움직이던 딜러들의 기존 생활 패턴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B은행 스팟 주포는 "너무 졸리다"며 "오후에 출근하면 밤 10시께 퇴근하는데, 근무 시간이 계속 바뀌다 보니 잠을 잘 못 자고 있다"고 말했다.

C은행 딜러는 "24시 체제 전부터 밤늦게까지 대응해왔다. 정해진 근무시간이니 맞춰서 해야죠"라면서도 "신경 써야 하는 시간대가 길어진 만큼 부담은 조금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시간이 달라지자 시장에서는 '전일 대비' 기준을 두고 혼선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전에는 '마감가'가 오후 3시30분으로, '개장가'는 오전 9시로 인식돼 기준이 비교적 명확했다.

그러나 24시간 체제 전환 이후 거래시간이 오전 6시까지 연장되면서 '전일 대비 등락 폭'을 산출할 때 적용할 기준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의 '전일 대비' 기준이나 종가 개념이 다소 헷갈린다"며 "새로운 기준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당분간 이런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교 기준에 따라 달러-원 등락 폭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에 기준 가격에 대한 확인 절차도 한층 중요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첫 주 상황만으로 24시간 체제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새로운 기준에 적응하고 시스템이 안정화하기까지는 늘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시차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우리 외환시장도 새 거래시간에 익숙해지는 과정에 있다.

B은행 주포는 "앞으로 거래량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지금은 처음이라서 그렇지, 나중에는 큰 그림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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