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이달부터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이 시행된 가운데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증권(WR) 가격이 폭락하는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퇴출 위기에 몰린 한계기업들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 주식병합(액면병합)을 단행하면서 워런트 행사가격이 올라가자 장내 거래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다.
◇ '10대 1 주식병합' 러시…워런트 행사가도 상향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천원을 밑도는 '동전주'에 대해 관리종목 지정 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강도 높은 개혁안을 시행하고 있다.
동전주 상장폐지 제도 시행을 앞둔 지난 3~6월 병합 결정이 각각 80건, 19건, 34건, 36건씩으로 집중됐다.
올해 들어서는 주식병합을 결정한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는 240여 곳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주식병합은 기존에 발행된 워런트의 행사가격 역시 자동으로 10배 상향 조정하는 효과를 낸다.
예컨대 병합 전 보통주 주가가 800원, 워런트 행사가격이 1천원이었던 기업이 10대 1 병합을 단행하면 보통주 주가는 단기적으로 8천원으로 조정되고, 워런트 행사가격은 1만 원으로 껑충 뛴다.
◇ 근본적 체질 개선 없는 병합…워런트는 '딥 OTM' 발생
문제는 이러한 주식병합이 일부 기업의 워런트에 치명적인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상향 조정된 행사가격에 걸맞은 주가 흐름이 유지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펀더멘털 개선 없이 제도 회피용으로 병합을 택한 기업들의 주가는 거래 재개 직후 여지없이 곤두박질쳤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주식병합을 단행한 유니켐(유니켐 41WR)이다.
연합인포맥스 워런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유니켐의 워런트 가격은 10대 1 주식병합 이후 20% 이상 하락한 82원에 거래되고 있다.
병합 이후 본주 주가가 3천원대 초반까지 밀리면서, 10배로 뛰어버린 행사가격(9천140원)과의 격차가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시장에서 3천원에 살 수 있는 주식을 워런트를 행사해 매수할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행사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0)에 수렴하는 '딥 아웃더머니(Deep OTM)' 상태에 빠지자, 장내에서 거래되던 워런트 가격도 폭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신주인수권 시장은 하루 상·하한가 제한(±30%)마저 없어 낙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동전주 규제를 피하려는 기업들의 '생존형 주식병합'은 적법한 권리 조정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 과정에서 워런트를 포함한 파생시장에서 기업의 펀더멘털 리스크 외에 '정부 규제 도입'에 따른 매물 폭탄이 발생할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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