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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르츠銀 "AI 거품론 시기상조…닷컴·철도 붐보다 완만"

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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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독일의 코메르츠방크가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이지만 닷컴버블 당시 수준에는 미치지 않으며, 향후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금융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코메르츠방크의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코메르츠방크의 베른트 바이덴슈타이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를 중심으로 수천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역사적인 기술혁신 국면에서 나타났던 투자 사이클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은행은 AI 투자 확대가 아직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챗GPT가 출시된 2022년을 기점으로 올해 실질 IT 장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는 약 5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과거 주요 기술혁신 초기와 비교해도 증가 속도는 완만한 편이다. 1990년대 닷컴버블 당시에는 낙관론이 본격화된 지 4년이 지난 시점이나 되어서야 IT 투자가 기준점(1995년) 대비 이미 120% 이상 급증했었다.

19세기 영국 철도 붐 시기의 실질 투자액 증가세와 비교해도 현재의 AI 관련 투자 속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

철도, 닷컴, AI 투자 추이

[출처: 코메르츠방크]

바이덴 슈타이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AI가 경제사의 주요 근간 혁신 중 하나라는 전제하에, 현재의 투자 사이클은 아직 과열의 극단에 이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시장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지표도 긍정적이다.

미국 비농업부문의 노동생산성은 2023년 이후 연평균 2.6% 증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장기 추세인 1.4%를 웃돌고 있다. 다만 최근 생산성 통계의 수정 폭이 컸던 만큼 추세 변화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가는 이미 상당 수준 올라와서 부담으로 작용하지만서도, 아직까지 큰 위험은 아니다.

코메르츠방크는 현재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0배로 높은 수준이지만, 2000년 초 닷컴버블 정점 당시의 약 25배보다는 낮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하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잠재적 위험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미국의 기업 투자는 지나치게 AI에만 편중되어 있으며, IT를 제외한 부문의 실질 기업 투자는 이미 얼마 전부터 위축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의 다변성을 떨어뜨리는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더불어 현재의 높은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시장이 요구하는 기업 이익 증가율도 지나치게 높다. 코메르츠방크 계산에 따르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상장사 기준, 올해 영업이익은 24%, 2027년에는 16%가량 증가해야 한다.

한편, 보고서는 향후 AI 투자 사이클이 침체되더라도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시스템적 은행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짚었다.

베른트 바이덴슈타이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닷컴 버블 붕괴 당시 나스닥 지수가 정점 대비 80% 가까이 폭락하고 고용 시장이 냉각되며 실업률이 4% 미만에서 6% 이상으로 치솟았다"며 "당시에는 충격이 부채가 아닌 주가 조정으로 흡수됐기 때문에 대규모 대출 디폴트나 금융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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