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243억·빗썸 124억 투자…IT투자 대비 비중은 은행 웃돌아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면서 대형 증권사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대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투자액 자체는 아직 절반 수준이다.
1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 243억4천만원을 투자했다. 전년(148억원) 대비 64.7% 늘어난 규모다.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43.9명으로 1년 새 10명 이상(30.6%) 늘었으며, 두나무의 정보기술(IT) 부문 투자액은 2천103억원으로 36.2% 증가했다. 이에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11.6%로 높아졌다.
빗썸도 정보보호에 123억7천만원을 투입해 전년 대비 34.8% 늘렸다. 전담 인력은 42.2명으로 증가했다.
보안 조직 위상도 강화해 기존 비임원(보안실장)이 맡던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직책을 임원급 보안 총괄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전체 IT 투자액(1307억원)이 40% 이상 급증하면서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9.9%에서 9.5%로 소폭 낮아졌다.
거래소 중에서는 두나무와 빗썸이 정보보호공시 의무 대상이고,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자율적으로 공시에 참여했다. 코인원과 코빗은 공시하지 않았다.
스트리미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7억1천만원으로 전년(8억1천만원)보다 12.7% 줄었으나, IT 투자 대비 비중은 13.4%로 공시 거래소 중 가장 높았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 결과, 거래소 보안 투자액은 대형 증권사를 추월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정보보호 공시를 낸 주요 증권사의 투자액은 한국투자증권(188억원), 신한투자증권(171억원), NH투자증권(124억원), 하나증권(100억원) 순이었다.
증권업계 역시 전년보다 투자를 늘렸으나, 240억원대 투자를 단행한 두나무가 전년까지 우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을 크게 앞질렀고, 빗썸 역시 NH투자증권과 맞먹는 수준을 기록했다.
인력 규모를 고려하면 격차는 더 크다. 두나무의 총임직원은 661.9명으로 한국투자증권(2천956.1명)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정보보호 투자액은 오히려 더 많은 수준이다.
다만 4대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투자액 자체는 아직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433억원, 하나은행 372억원, 신한은행 369억원, 우리은행 364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두나무의 1.5~1.8배 수준이다.
대신 IT 투자에서 정보보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래소가 은행보다 높았다. 4대 은행의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8.0~9.1%로 두나무와 빗썸, 스트리미를 밑돌았다.
거래소들의 공격적인 보안 투자는 가상자산 해킹 위협이 커진 가운데 이용자 자산 보호가 사업 신뢰의 핵심으로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사업자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이 의무화돼 있고, 두나무와 빗썸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를 포함해 각각 7건, 6건의 정보보호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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