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낮출 KOFR…금리차에 투자자는 CD 선호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은행권 변동금리부채권(FRN)의 준거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서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로 전환하도록 한 행정지도 시행 2주째를 맞은 가운데 은행과 투자자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은행은 금리 수준이 낮은 KOFR로 조달비용을 아낄 수 있지만, 기관투자자는 당장 이자를 0.2%포인트(p)가량 더 주는 CD 연동물을 선호하고 있다. 낮아진 조달비용은 중장기적으로 가계·기업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낮은 금리가 투자수요를 막고 있어 은행별 전환 속도 차도 감지된다.
13일 연합인포맥스가 올해 행정지도 대상 20개 은행·정책금융기관의 원화 FRN 발행내역을 집계한 결과, 전체 발행액 47조900억원 가운데 KOFR 준거 발행은 15조2천900억원으로 약 32.5%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조기 발행분도 실적으로 인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1차 연도 목표(일반 은행 10%·정책금융기관 25%)를 크게 웃도는 출발이다. 금감원은 KOFR 발행 목표를 매년 10%p씩 올려 2031년 6월 일반 은행 50%, 정책금융기관은 6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KOFR FRN 발행 실적의 4분의 3가량은 정책금융기관 몫이었다. 산업은행(57%)과 수출입은행(53.2%), 기업은행(46.9%)의 KOFR 발행액이 11조4천800억원에 달했다. 이들을 제외한 일반 은행의 KOFR 비중은 15.9%로 낮아진다.
일반 은행 중에선 우리은행이 가장 앞서갔다. 올해 KOFR FRN을 여섯 차례, 1조6천100억원어치 발행해 비중이 54.6%에 달했다. 이번 달 행정지도 시행 후 발행한 3건(9천억원)은 전액 KOFR 기반이었다.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22.3%), 신한은행(16.6%) 등이 뒤를 이었고 BNK부산은행(13.2%), iM뱅크(12.9%), KB국민은행(12.0%), BNK경남은행(11.4%)도 이미 첫해 목표선인 10%를 넘겼다.
농협은행(5.9%)은 10% 목표치를 넘기지 못했다. 이달 들어 농협은행은 CD 연동 FRN(7천400억원)만 발행했다.
이러한 가운데 SC제일·광주·전북·제주·Sh수협은행 등 5곳은 올해 들어 KOFR 기반 FRN 발행 실적이 전무했다. 한국씨티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올해 FRN 발행 자체가 없었다.
이런 온도 차의 배경으로 은행과 투자자 간 이해 충돌 문제와 시스템 확보 미비 등이 꼽힌다.
KOFR는 무위험지표여서 통상 은행 신용위험이 반영된 CD보다 금리 수준이 낮다. 이달 발행된 은행권 CD FRN의 표면금리는 약 3%였고, KOFR FRN은 2.8%대 수준을 보였다.
최근 은행들이 KOFR물에 40bp 안팎의 가산금리를 얹어 CD물(+20bp)보다 10bp 이상 높은 스프레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투자자가 받는 표면금리는 여전히 CD물이 높다. 발행 은행으로선 그만큼 지급이자를 아끼는 셈이지만, 투자자에겐 표면금리가 높은 CD물에 대한 선호도가 큰 모습이다.
이에 금감원의 첫해 10% 목표보다 5차 연도 목표인 50% 달성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선 오는 16일 금통위를 분수령으로 본다. 인상 기대를 선반영해 온 CD와 달리 KOFR는 기준금리 변동을 즉각 반영하는 만큼 기준금리가 오르면 두 지표 간 격차가 좁혀질 수 있어서다.
이런 마찰에도 금융당국이 전환을 밀어붙이는 것은 KOFR를 조달과 대출을 아우르는 지표로 키우기 위해서다. KOFR 조달이 실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면 대출금리에도 중장기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
가계·기업대출 금리는 주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나 금융채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따라서 KOFR 연동 대출이 나와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표금리 개편방안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올해 하반기 각 5천억원씩 총 1조원 규모의 KOFR 기반 대출을 지방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 공급하도록 했다.
은행권 자금부 관계자는 "발행이 없는 지방은행들은 대부분 내부 준비 단계에 있는 상황으로 시간이 걸리는 걸로 안다"며 "FRN 발행 물량 자체가 크지 않아 한 번만 발행해도 10%를 채울 수 있겠지만, 50%를 채워나갈 수 있느냐는 투자자 유입이 필요해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smhan@yna.co.kr
한상민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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