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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채권 뉴노멀-③] AI가 만든 부는 어디로…채권시장 새 자금원 될까

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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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인공지능(AI)으로 글로벌 자금이 쏠리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AI로 창출한 부는 기업과 자본 소유자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AI발 과실이 자산가에게 축적되면 향후 채권과 금융시장에 새로운 자금원으로 떠오르고, 장기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만든 부, 자본가에게 쏠릴 듯

전문가들은 AI로 창출된 부가 장기적으로 빅테크 등 기업과 자본을 소유한 자산가 등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3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리카르도 카바예로 교수는 지난달 발표한 논문 '투기적 성장과 AI 버블'에서 AI가 사람이 수행하던 업무를 대신하는 '노동 유사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가 공장과 기계 같은 기존 생산설비와 달리 노동자가 담당했던 업무를 직접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AI가 발전할수록 생산능력과 기업가치는 높아지지만, 그에 따른 수혜는 자본수익의 형태로 자본 소유자에게 더 많이 돌아갈 것"으로 진단했다.

카바예로 교수는 자본 소유자의 부가 늘어날수록 저축도 증가하고, 풍부해진 금융자금이 금리와 요구수익률을 낮춰 다시 자산가치와 투자를 뒷받침하는 '자금조달 피드백'이 형성될 수 있다고 봤다.

월가에서도 AI 성장의 과실이 노동자보다 자본가에게 더 많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티파니 와일딩 핌코 이코노미스트는 "AI는 승자와 패자를 만들고 자본 보유자가 순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 바 있다.

AI가 생산성을 높여 자산 가격과 소비를 지지하지만, 투자와 이익은 AI 인프라와 관련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핌코는 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에서 노동생산성이 개선됐음에도 노동소득 분배율이 하락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AI가 생산성과 이익을 경제의 상층부에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AI 관련 경제활동은 최근 3년간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분의 약 30%를 차지했다. AI 투자와 직접 관련된 33개 기업은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승분에 약 78%가량 기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리더 CIO는 AI 투자 열풍이 투기만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실제 현금흐름과 인프라 수요에 기반하고 있다면서도 "그 성과는 노동보다 기업이익에 더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주식 보유구조도 AI 관련 기업의 가치 상승으로 발생한 이익이 어느 계층에 먼저 돌아갈지를 보여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국 상위 1% 자산가가 기업 주식과 뮤추얼펀드 지분의 약 절반을 보유했다. 반면 하위 50%의 보유 비중은 1% 안팎에 그쳤다.

AI 관련 주가 상승분만을 별도로 집계한 통계는 아니지만, 미국의 주식 보유 구조상 대형 AI 기업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도 상위 자산 계층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AI가 만든 부, 장기적으로 채권시장 새 자금원

AI 발전의 과실이 기업과 자산 소유자에게 집중될 경우, 저축과 투자 비중이 높은 이들의 특성상 이들이 축적한 부가 장기적으로 채권시장의 새로운 매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빅테크들은 대규모 AI인프라 투자 경쟁을 위해 막대한 회사채를 발행하며 AI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최근 이런 투자는 과도한 차입에 대한 우려로 회사채 금리를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 6일 발간한 주간 보고서에서 "이전 기술 혁명들은 생산성과 성장의 지속적인 돌파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AI는 새로운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창출함으로써 차별화될 수 있다"며 빅테크들의 높은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빅테크들의 높은 투자 수요로 시장에서는 과도한 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회사채 발행규모가 큰 개별 기업의 회사채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AI 투자가 성숙 단계에 접어든 이후에는 흐름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와 저축 성향이 높은 기업과 자산가들에게 AI로 축적된 부가 쏠리면 결국 다시 국채와 우량 회사채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금리가 내릴 것이란 예상에서다.

카바예로 교수는 논문에서 모델을 통해 AI가 창출한 소득이 기업과 자본 소유자에게 집중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과 자본가들의 높은 저축 성향으로 인해 경제 전체의 저축이 늘어나고, 축적된 자금이 국채와 우량 회사채 등으로 유입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카바예로 교수는 "부유해진 자본가들은 일반 노동자보다 훨씬 높은 저축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시적인 저축 과잉이 발생하고, 이 늘어난 자본 공급이 다시 자본 요구 수익률을 떨어뜨려 높은 자산 가치를 지탱하는 '자금 조달 피드백'을 형성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최고 글로벌 자산 전략가도 "AI로 인한 불평등 확대는 소비보다 금융자산 투자 수요를 늘릴 것"이라며 "고소득층은 소득 증가분을 소비보다 저축과 투자에 배분하는 비중이 높아 AI가 소득 집중을 심화할 경우 금융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로 인한 고용불안과 양극화가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핌코의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AI로 인한 고용불안과 양극화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그 결과 장기적으로 시장 금리 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이것이 장기 성장률을 높여 AI발전이 중립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실제 금융시장은 AI 뉴스를 금리 하락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AI가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이 아니라 경제적 혼란을 초래하는 요인이기도 하다는 점"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을 높일 수 있지만, 전환 과정에서는 노동소득과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커진 가계는 예방적 저축을 늘리고 안전자산 수요를 확대하게 되며, 이는 중립금리와 장기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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