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장,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
"운용사 의결권 행사 공시 '복붙' 여전…절차 내실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 업계를 향해 상장지수펀드(ETF) 거짓·과장 광고와 상품 '베끼기' 관행은 투자자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라며 고강도 자정 노력을 요구했다.
아울러 소위 '복사·붙여넣기' 식 의결권 행사 공시 관행이 여전하다면서 관련 정책과 공시 체계를 내실 있게 정비하라고 지적했다.
13일 이 원장은 운용사 20곳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열고 '2026 자산운용사 의결권 ·주주권 행사 체계 점검' 결과와 상장지수펀드(ETF) 영업 관행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가 ETF를 직접 선택하는 과정에서 운용사 광고에 주로 의존하는 만큼, 운용사의 거짓·과장광고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며 "특단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고 제작 및 자체 심의 과정에서 정확한 투자 정보가 투자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ETF 운용과정에서 LP 증권사와 함께 괴리율 관리 등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건전한 ETF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운용사 간 무분별한 '상품 베끼기'에 대해 업계의 자체적인 시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재확인했다.
올해 운용사 의결권·주주권 행사 점검 결과도 주된 화두였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공· 사모펀드 운용사의 주주권 행사 행사율· 반대율은 2024년 79.6%, 5.2%→2025년 91.6%, 6.8%→2026년 91.8%, 8.2%다.
전담조직·수탁자책임위원회·KPI 등을 구비한 공모 자산운용사의 수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금감원은 업계가 주주권 행사 측면에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원장은 올해 모범사례로 선정된 삼성·NH-Amundi·VIP자산운용, 작년에 이어 양호한 평가를 받은 미래에셋·교보AXA·트러스톤·신영자산운용, 작년 대비 뚜렷한 개선을 이룬 한국투자·KB자산운용에 감사를 표했다.
다만 이 원장은 형식적 공시, 주주권 행사 관련 취약한 내부통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점검대상인 운용사 285개사 중 121개사(42.4%)가 절반 이상의 의결권 행사에서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형식적 사유로 기재했다.
이 원장은 "의결권 행사·공시와 관련해 여전히 일명 '복사·붙여넣기' 식 공시가 이뤄지고 있어 개선해야 한다"며 "투자자가 의결권 행사의 적정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의결권 행사 절차를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공·사모운용사 대상 설명회를 7~8월 중 개최해 점검 기준 및 결과, 미흡·모범 사례 등을 설명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자산운용업계가 신인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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