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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회사채 'AAA' 남발 손본다…고금리 채권 신용등급 재평가 압박"

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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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은행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국 규제당국이 회사채 시장에서 최고 신용등급인 'AAA(트리플A)' 부여가 과도하다는 판단 아래 신용평가사들에 고금리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사안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 4월 자국 신용평가사들에 국채보다 금리가 크게 높은 회사채를 중심으로 신용등급을 중점적으로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당국은 지난 5월부터는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착수했으며, 발행 당시 표면금리가 동일 만기의 국채 만기수익률보다 2%P 이상 높은 회사채를 중점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에는 금리 차이가 1~2%P인 채권과 2%P를 초과하는 회사채를 지정해 신용평가사들에게 등급을 다시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중국의 주요 신용평가사인 롄허신용평가는 시안취장문화금융홀딩스와 톈진진룽투자서비스그룹의 AAA 신용등급을 철회했다. 두 회사의 채권은 모두 국채 대비 금리가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청신신용평가도 일부 채권에 대해 3개월 이상 신용평가 업무를 중단하겠다는 공지를 냈다. 그러나 당국 요구를 형식적으로만 따른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공지를 곧 삭제했다.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는 AAA 등급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상반기 신규 발행 회사채 가운데 신용등급이 부여된 채권의 90%가 AAA 등급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는 이 비중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신용등급은 발행사가 평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여서 특히 지난 2021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파산 이후 신뢰성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에 중국 당국이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재평가 압박을 주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규제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채 대비 금리 차이는 기업의 신용도뿐 아니라 만기와 유동성, 업종 특성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는 만큼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들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단기채 발행을 늘릴 경우 만기 도래 시 차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증권사 싱예증권에 따르면 2025년 이후 발행된 회사채 가운데 국채 대비 금리 차가 2%P를 초과한 채권은 1% 수준이며, 1~2%P인 채권은 약 9%를 차지했다.

중국 인민대 경제·금융학과의 덩카이화 부교수는 "당국이 지난 3개월 동안 신용평가사들의 AAA 등급 비중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실제로 시행하고 있다"며 "당국은 이미 2년 전부터 AAA 등급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대체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을 구별해내고 있지만 보험사나 소규모 기관투자가는 여전히 높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당국은 이 같은 '신용등급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레이팅독의 야오유 대표는 "행정명령만으로 AAA 등급 비중을 단기간에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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