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달러-원, 연말까지 1,460~1,560원…원화 약세 정점 지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하반기에 달러 강세 모멘텀이 주춤하고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 등 원화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정훈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3일 공개한 '불안 후 찾아오는 안정 구간' 보고서에서 "1,550원 위에서 외환당국의 대응을 연이어 경험한 만큼, 그간 만연했던 환율 상승 기대감은 일차적으로 진정될 것으로 본다"며 "원화 약세도 단기적인 정점을 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달러-원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 이후 촉발된 달러 강세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엔화 약세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줄어든다면 하반기에 달러-원 추가 하락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저가매수 심리를 고려하면 지난 4월 저점이었던 1,440원 수준으로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에 달러-원은 올해 연말까지 1,460~1,560원 구간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외환시장 수급에서 가장 큰 단기 변수로는 지난 10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지목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265억달러에 달하는 발행 금액은 하반기 국내 투자 집행 등을 위해 원화로 환전될 것이 유력하다"며 "이는 지난해 연간 외국인 국내 증권 매입의 절반 수준이며, 연간 대미투자 금액보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분석으로는 해당 금액의 절반만 환전되어도 단기적으로 환율이 수십원가량 하락할 수 있다"며 "적어도 외환시장에 만연했던 환율 상승 기대를 진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의 성장 경로가 원화 가치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팬데믹 이후 내국인의 해외투자 패턴이 변화하면서 원화와 무역수지 등 경기 지표 간 관계가 약해졌고, 한국의 구조적인 성장 둔화가 원화 약세의 근본적인 배경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내외 금리 역전 폭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올해와 내년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성장 기울기 자체가 바뀌고 한은이 높은 금리를 얼마나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그는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지만, 최근 발표된 대규모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성장의 추세 자체를 바꾸는 특이점이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원화 가치도 장기적으로 상당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기대와 달리 현실에서는 환율이 오를 구조적 요인이 더 많으며, 팬데믹 이후 약 6년 간의 상승 과정에서 달러-원 저점은 꾸준히 높아졌다"며 "이 현상이 환율 상승 기대를 고착화시켰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이 추세 자체가 꺾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