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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긴급진단] "반도체 패닉, 업황 훼손 아닌 수급 꼬임…중심 잡아야"

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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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국내 증시가 패닉 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이번 조정을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단기 이벤트 소멸과 레버리지 청산이 맞물린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 등 수급 꼬임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13일 코스피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급락 충격이 겹치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되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급락을 두고 실적 눈높이 부담과 수급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SK하이닉스 ADR(미국예탁증서) 상장 기대가 현실화하면서 이벤트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났다"며 "여기에 2분기 실적이 한껏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장중 25% 이상 벌어진 본주와 ADR 간의 가격 괴리에 대해서도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그는 "본주와 ADR 간 전환 제약과 유동성 차이로 인해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유지될 수는 있다"면서도 "단순한 저평가·고평가 지표라기보다 주식 전환 구조 등이 반영된 결과이며 대체적인 주가 방향성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연구원은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3%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HBM 가격 상승과 장기공급계약에 기반한 높은 이익 가시성을 고려할 때, 중장기 이익 방향성이 훼손된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급락은 높아진 실적 기대치와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동시에 반영된 변동성 조정에 가깝다"며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는 높은 레버리지 포지션이 작은 가격 변동에도 강제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1천422억원으로 올해 두 번째로 큰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에도 담보 부족으로 인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대상 계좌가 속출하며 시장 하방 압력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결국 현재의 수급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ADR 프리미엄만을 근거로 한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며 "변동성을 감안한 분할 접근이 적절하며, 흔들리기보다는 중심을 잡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8% 넘게 급락하며 장중 7,000선을 내어준 데 이어 일시적으로 매매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2026.7.13 cityboy@yna.co.kr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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