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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韓증시 급락 원인찾기"…레버리지·피로도·시클리컬 '삼중고'

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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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은 투자심리 악화"…반도체 쏠림 변동성·피로도 키워

코스피, 장중 7,000선 무너져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급락해 2개월여만에 7,000선을 내줬다. 이날 오후 12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497.05포인트(6.65%) 내린 6,978.89다. 2026.7.13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증시가 연일 증시 급락의 '원인 찾기'에 분주하다.

13일에는 한국투자증권의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을 담은 보고서가, 지난주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반도체 보고서가, 그 이전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급락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를 흔드는 근본 원인은 개별 악재보다 투자심리 악화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같은 뉴스에도 시장이 이전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수급 불안이 변동성을 키우고, 커진 변동성이 다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7,000선을 밑돌며 9,100선 고점 대비 20% 넘게 급락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본다.

AI 메모리 업황에는 이상이 없지만 단기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보고서가 급락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이미 불안해진 시장 심리를 건드린 '계기'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최근 증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악재를 찾아내는 모습이다.

지난주에는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보고서가 나오면 '피크아웃' 우려가 부각됐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한동안 증시 불안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매번 다른 이유를 찾고 있지만 결국 공통된 문제는 투자심리 위축이라고 진단한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시장 변동으로 인해 개인이나 기관 할 것 없이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그간 많이 올랐던 측면도 있지만 펀더멘털이나 이익 전망 등을 놓고 보면 이렇게까지 하락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현재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리스크와 시클리컬 우려, 급등 피로도 등 '삼중고'가 맞물린 결과라도 평가한다.

우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지난 6월 전체 ETF 거래대금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하락장에서는 장 마감 직전 기계적인 리밸런싱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우는 구조다.

실제 코스피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30차례 넘게 발동됐고 변동성지수(VKOSPI)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대표도 "가뜩이나 시장이 예민한데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변동성을 더 키우고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것은 맞다"고 평가했다.

시클리컬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AI 시대를 맞아 메모리 분야가 더 이상 사이클 산업이 아닌 장기 공급계약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지만, 투자심리가 약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정점을 통과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이익 정점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마이크론 실적발표에서 윤곽이 드러났던 만큼, 반도체 산업이 중장기적으로는 공급계약 중심으로 가는 그림이 맞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취약한 투자심리 기조 하에선 시장이 반도체 업종의 이익의 안정성을 완전히 받아들이기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이탈한 반면, 국내 개인과 기관은 이를 모두 소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7월 들어서도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의 투자 여력은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 잔액은 고점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 체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보니 작은 악재에도 차익실현과 투매가 동시에 나타나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현재 시장은 레버리지가 변동성을 키우고, 커진 변동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악화한 심리가 다시 작은 악재를 증폭시키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금은 악재가 시장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시장이 악재를 더 크게 받아들이는 국면"이라며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한 시장은 계속해서 새로운 하락 이유를 찾는 '두더지 게임'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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