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3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은 3거래일 만에, 나스닥은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미군이 이란 해역 재봉쇄를 전격 단행하면서 장기전에 대한 공포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번졌고 주가도 강하게 하방 압력을 받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10% 가까이 동반 급등했다. 브렌트유 최근원물 종가는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미국과 이란의 대립 격화 속에 국제유가가 10%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의 매파적 발언까지 가세하면서 국채가격을 압박했다. 이르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8~29일)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자 국제유가 급등과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월러 이사의 매파적 발언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란 봉쇄 조치를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들에 보호비 명목으로 선적 화물의 20%를 수수료로 걷겠다고 선언했다.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함께 종전 양해각서(MOU)의 핵심 조건이었다. 지난 주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봉쇄를 발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까지 나오면서 종전 MOU는 더 이상 의미를 두기가 어렵게 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37포인트(0.26%) 밀린 52,498.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0.05포인트(0.79%) 하락한 7,515.34, 나스닥 종합지수는 408.43포인트(1.55%) 떨어진 25,873.18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란 봉쇄 조치를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들에 보호비 명목으로 선적 화물의 20%를 수수료로 걷겠다고 선언했다.
미군이 주도하는 47개국 연합해군의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도 이후 "미군의 이란 해역 봉쇄 조치가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으로 14일 오후 8시부터 발효된다"며 봉쇄 범위는 이란의 항구 및 석유 터미널을 포함하며 이란 해안선 전체를 아우른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이란 해역의 재봉쇄에 나선 것은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맺은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는 양해각서 체결로 휴전을 유지하는 와중에도 간헐적으로 이란을 폭격하긴 했으나 이란 해역을 봉쇄한 적은 없었다.
미군이 이란 해역 봉쇄를 다시 꺼내 든 것은 사실상 양해각서 체결 이전 상태로 돌아갔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장기전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도 폭등했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42%, 브렌트유 9월물은 9.59% 뛰었다. WTI의 상승률은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4월 2일 이후 최대다.
WEBs인베스트먼츠의 벤 풀턴 최고경영자(CEO)는 "중동에서 진정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시장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인상 베팅이 강해진 점도 주가에 부담이었다.
월러는 "이번 주 근원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높은 수치로 나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가까운 시일 내에 통화정책을 긴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는 "나는 종종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돼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며 "이러한 견해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에 금리인상 확률은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5.2%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치는 30.4%였다. 대신 50bp 인상 확률은 18.4%에서 23.5%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2% 이상 떨어졌다. 반면 에너지는 3.16% 올랐다.
반도체주는 이날도 내려앉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78% 급락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굴러떨어진 가운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MD, ASML은 모두 4% 안팎으로 떨어졌다. ARM은 7.55% 밀렸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9.32% 급락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기록한 하락분을 뉴욕 증시에서 이어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량주 및 경기 순환주 위주의 다우 지수는 약보합으로 선방한 가운데 비자는 2.52%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13포인트(14.17%) 오른 17.16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30bp 오른 4.6110%에 거래됐다. 10년물 금리가 4.60%를 웃돈 것은 지난 5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2630%로 5.5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0970%로 2.6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6.00bp에서 34.8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봉쇄 재개 발표에 유가가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하자 오름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 봉쇄 조치(THE IRANIAN BLOCKADE)를 재가동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이용 선박에 대해서는 "운송되는 모든 화물의 20%에 해당하는 비율로 보상(비용 보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란이 요구해 왔던 호르무즈 통행료를 미국이 걷어가겠다는 것이다.
이후 중동의 군사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4일 오후 4시(한국 기준 15일 오전 5시)부터 대이란 해상 봉쇄가 재개된다고 밝혔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장대비 9.42% 급등한 배럴당 78.14달러에 마감됐다. 최근월물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5일 이후 최고치다.
점심 시간대 월러 이사가 등장하자 국채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레벨을 좀 더 높였다. 2년물 금리는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러 이사는 뉴욕실물경제협회(NYABE) 행사 연설에서 조만간 발표될 물가 지표에 따라 "단시일내(in the near term)"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2% 목표로 다시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신뢰할 수 있는 논거가 여전히 있다"면서도 "나는 다가오는 주들의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수준에 머무르거나 혹은 심지어 더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주어, 단시일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똑같이 타당한 경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이번 주에 근원 인플레이션에서 또 다른 뜨거운(hot) 수치를 얻게 된다면, 그때 FOMC는 단시일내 통화정책을 긴축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시일'과 관련해 구체적 시점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달 인상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담당 디렉터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과 그것이 에너지 가격에 미칠 영향,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 전반적인 채권 수익률과 연준 정책 등에 대한 영향"이라면서 "현재 상황은 그저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고 있고, 시장은 그 변동성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1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장 30% 초반대에서 41.2%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9월 인상 가능성은 60% 후반대에서 70% 중반대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2.453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1.737엔보다 0.716엔(0.443%)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 공적연금(GPIF)의 목표 자산 배분을 당장 변경할 계획이 없고, 기존에 허용된 범위에서 국내(일본)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이 지난 10일 GPIF 등 연기금이 일본 금융자산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한 발언 대비 실망감을 안기는 소식이다.
다만,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이 GPIF는 통상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며,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포트폴리오는 변경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855달러로 전장보다 0.00320달러(0.280%) 내려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279로 0.316포인트(0.313%) 높아졌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 봉쇄 조치를 재가동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상대로 모든 화물의 20%에 달하는 비율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개입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9.59% 급등한 배럴당 83.3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도 101선을 넘어섰다.
클레플러의 중동 리서치 책임자인 아메나 바크르는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사라졌다면서 "그 신뢰는 매우, 매우 빠르게 무너졌다. 그 상황과 관련해서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달러에 추가 강세 압력을 가한 것은 월러 이사의 발언이다.
월러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만약 이번 주 근원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높은 수치로 나온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가까운 시일 내에 통화정책을 긴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노동부는 오는 14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오후 3시 51분께 이달 정책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41.2%로 반영했다. 전장보다 7.0%포인트 높아졌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동조하며 뉴욕장 내내 상승곡선을 그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536달러로 전장보다 0.00448달러(0.334%)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51위안으로 0.0031위안(0.046%) 올라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6.73달러(9.42%) 급등한 배럴당 78.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7.29달러(9.59%) 뛴 배럴당 83.30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의 상승률은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4월 2일 이후 최대다.
미군이 이란 해역을 다시 봉쇄하면서 전황은 확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란 봉쇄 조치를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들에 보호비 명목으로 선적 화물의 20%를 수수료로 걷겠다고 선언했다.
미군이 주도하는 47개국 연합해군의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도 이후 "미군의 이란 해역 봉쇄 조치가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으로 14일 오후 8시부터 발효된다"며 봉쇄 범위는 이란의 항구 및 석유 터미널을 포함하며 이란 해안선 전체를 아우른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결정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주장하는 이란을 자극했다. 이란은 정부 관계자와 군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트럼프의 결정에 결사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 해역이 봉쇄되고 호르무즈 해협도 사실상 봉쇄된 것은 양국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전 상황과 다를 바가 없다. 트럼프가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선박에 열려 있다고 밝혔으나 물동량은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양측이 폭격도 멈추지 않고 있어 사실상 전쟁이 재개됐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의 유가 상승세가 나타난 것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XTB의 캐슬린 브룩스 분석 디렉터는 "불과 지난달 미국 당국은 국제 수로에 비용을 부과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트럼프의 이번 위협이 현실화하면 그 말은 앞뒤가 안 맞게 된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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