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은행이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년 반 만에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내림세를 타고 있는 달러-원 환율에 추가 하락 압력을 가할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국내외 금융기관 19곳은 모두 오는 16일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2.75%로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등 여건이 모두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는 신현송 한은 총재의 진단과 궤를 같이한다.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2023년 1월 인상(3.25%→3.50%) 이후 3년 반 만의 첫 상향 조정이자,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동결 흐름을 끝내는 전환점이 된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말 적정 기준금리에 대한 위원 간 이견이 확인되며 임박한 인상 가능성은 잦아든 만큼 점진적인 한미 금리차 축소가 점쳐진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구두개입 등으로 환율이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이번 금통위에서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인 신호가 나올 경우 달러-원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일 1,559.20원까지 올랐던 달러-원은 최근 4거래일 연속으로 한때 1,490원대에서 거래됐다. 이날 오전 6시 종가는 1,497.50원이었다.
이론적으로 내외금리 역전 폭 축소는 원화 강세 요인이지만, 최근 들어 그 관계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 인상이 원화 절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론적 기대는 합리적"이라면서도 "역사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가치 자체가 더 중요한 변수였다. 소국개방경제인 한국의 금리 인상이 환율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작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인덱스 대비 달러-원 환율 추이를 보면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가 확대될 때 하락하고, 금리차가 축소될 때 상승했다"며 전통적인 금리차와 환율 간 관계가 짧게는 2023년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이 글로벌 수요 호조를 의미하고, 이것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의 금리 인상 효과를 금리차가 아닌 경제 기초체력의 신호로 보는 해석도 있다.
한 은행의 딜링룸 헤드는 "최근 한미 금리차가 환율에 있어 결정적 요소는 아닐 수 있어도, 한국의 낮은 금리가 경제의 활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은 환율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더해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이나 총재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면모가 확인될 경우 원화 가치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미쓰비시UFJ은행은 "한은의 매파적 결정은 원화에 추가적인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이 글로벌 기술 사이클에 여전히 크게 노출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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