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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정말 변동성 키웠나…"근본 원인은 반도체 업황"

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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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후반 리밸런싱 수요, 오전 변동성엔 설명력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수요가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변동성을 키우는 증폭 요인일 뿐 근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14일 낸 계량분석 보고서에서 "장중 등락이 거듭되는 변동성을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수요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리밸런싱 수요, 왜 장 후반에 몰리나

레버리지 ETF는 선물이나 총수익스와프(TRS)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기초자산 일일 수익률의 2배 변동성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운용사는 순자산총액(AUM)에 준하는 현물을 보유하고, 이를 담보로 레포 대출을 받거나 대용증권으로 활용해 기초자산과 동일한 선물을 추가로 매수하는 방식으로 2배 노출을 만든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증거금만 필요한 선물 비중이 현물보다 높게 나타난다.

문제는 주가가 움직일 때마다 AUM도 함께 변하면서 2배 노출을 다시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AUM 100억원, 노출금액 200억원인 2배 레버리지 ETF를 예로 들면, 기초자산이 10% 상승할 경우 노출금액은 220억원으로 늘어나지만 AUM은 120억원이 돼 다음 날 2배 노출을 유지하려면 노출금액이 240억원이 돼야 한다. 이 차이인 20억원만큼 추가 매수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매도 수요가 생긴다.

이 같은 리밸런싱 거래는 ETF 운용사가 일간 종가 기준으로 목표 레버리지를 맞추는 탓에 정규거래 종료가 임박한 오후 3시 이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전후해 시간대별 거래량을 비교한 결과, 두 종목 모두 상장 이후 장 후반 거래량이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비교하면…거래대금 비중이 관건

7월 10일 기준 미국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상품은 마이크론 레버리지 ETF(MUU)와 테슬라 레버리지 ETF(TSLL)다. 한국과 미국 모두 최대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은 기초자산 시가총액의 1%에도 못 미쳐, 규모 면에서는 두 시장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거래대금 비중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한국의 경우 가장 규모가 큰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이 기초자산 거래대금의 20% 이상을 기록한 반면, 미국은 5% 수준에 그쳤다. 염 연구원은 "상장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한국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 비중이 미국보다 높은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변동성 원인은 반도체 업황…리밸런싱은 증폭 요인"

그럼에도 최근 변동성 확대를 레버리지 ETF만의 문제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리밸런싱 거래가 주로 장 후반에 몰리는 것과 달리, 변동성 확대는 장중 전반에 걸쳐 나타났고 특히 오후보다 오전에 더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염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은 기존 추세를 증폭시키는 구조이지, 장중 추세를 반전시키는 구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변동성 확대의 원인을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변동성 확대와 연결지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데이터센터향 수요 기대감이 반영됐던 국내 기업들도 함께 영향을 받았고, 여기에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수요가 더해지며 변동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한 해석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레버리지 ETF는 레버리지를 쓰기 위해 차입을 활용하는 만큼 구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고, 배수에 맞는 노출을 유지하기 위한 현물·선물 거래도 지속적으로 동반돼 순자산가치(NAV)를 조금씩 갉아먹는 요인이 된다고 짚었다. 추세가 뚜렷한 국면에서는 이런 비용이 상쇄될 수 있지만,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을 때는 비용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염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거래대금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까지 늘면서 두 종목의 영향력이 커진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장중 상승하던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된 것을 레버리지 ETF의 영향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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