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업무보고 코앞…당국, 대책 마련 분주
금투협회장, 증권사 사장단 긴급 소집
같은 날 금융위 차관 주재 실무진 간담회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금융투자업계 법정 협회인 금융투자협회가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했다. 증시 변동성을 키운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리·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4일 당국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한다.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10개사 사장단이 참석 대상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싸고 시장에서 부작용 논란이 제기된 이후로 이 현안을 다루기 위해 당국이나 유관기관이 증권사 수장들을 불러 모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상품 출시를)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정치권의 지적이 잇따르며 투자자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간담회는 관련 우려를 공유하고 각 사에서 자체적으로 제시하는 해법을 수렴하기 위한 취지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날 급하게 참석 요청을 받았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우려가 맞는지, 또 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린 상황에서 증권사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대책을 무엇인지 취합하기 위한 자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7일 동시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국내 우량주 한 종목(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우리나라 규제상 출시할 수 없었던 상품이지만 정부와 당국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로 '역대급' 히트를 기록한 한 홍콩 운용사의 사례를 들어, 유출된 자금을 환류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증시 급락과 맞물려 투자자 손실이 커지면서 부작용 논란이 잇따랐다. 증시가 폭락해 두 달여 만에 7,000선을 밑돈 전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14종은 일제히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ETF의 기초자산인 양대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고배율 상품의 치명적인 특징인 '음의 복리효과'가 현실화한 상황이다.
시장 안정화 책임이 있는 금융당국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찍혔다. 서둘러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현실적인 방안은 기본 예탁금 상향과 의무교육 확대 등 사후 관리 대책뿐이다.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 등을 통해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상장폐지 가능성을 실제로 검토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해법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는 다음날 대통령 금융위 업무보고를 앞둔 데다 이튿날에는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금융위, 금감원 수장이 참여하는 F4(Finance 4) 회의가 예정됐다. 금융당국과 대통령실은 앞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보완이 필요하다면 시장상황 점검회의 등 관련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시장 변동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국과 유관기관은 갖은 수단을 동원해 대책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에서는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의 금융투자업 실무진 간담회도 예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주 금융당국은 증권사에는 자체적인 투자자 보호 대책을, 자산운용사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변동성 완화 방안을 각각 마련해 오라고 주문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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