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번 한국물(Korean Paper) 조달로 원화채보다 낮은 금리를 달성하면서 외화채 발행의 이점을 한껏 누렸다.
한전은 인공지능(AI)·반도체 활황으로 전력 산업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또한 달라지고 있다.
◇한전, FRN·그린본드로 투자심리 겨냥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전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7억달러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변동금리부채권(FRN)과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4억달러, 3억달러 배정했다.
3년물 FRN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62bp를 더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인 95bp 대비 33bp 낮췄다.
5년물 FXD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50bp를 더했다. IPG 대비 스프레드를 30bp 낮은 수준이다.
전일 한국수출입은행과 KT&G 등이 동시에 달러채 북빌딩에 나서면서 수요 분산에 대한 우려가 드러날 수도 있었으나 한전은 3년물을 FRN으로 택해 타깃층을 달리했다.
한전은 FRN의 매력도가 한동안 고정금리 대비 옅어진 후 최근 다시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에 5년 FXD 투자자와의 간섭을 줄이는 것은 물론, 수은과 KT&G의 3년물대 FXD 조달과도 차별화할 수 있었다.
3년과 5년물을 모두 그린본드(green bond)로 찍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자를 사로잡은 점도 주효했다.
이에 북빌딩에서는 25억달러가량의 주문을 모으면서 한국물 흥행세를 이어갔다.
◇한풀 꺾인 시장 기류 속 금리 경쟁력 눈길
한전은 이번 조달로 원화 민평금리와 비교해도 낮은 금리를 달성했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으로 기관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기업들의 조달이 녹록지 않다.
이에 SK하이닉스의 투자 물량을 잡아야만 대규모 조달이 가능한 실정이다.
한전 역시 국내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수요에 기대 발행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외 투자자층을 겨냥한 만기물은 입찰 후 유찰까지 겪고 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북빌딩에서 넉넉한 수요를 확보한 것은 물론, 원화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한 셈이다.
물론 해외 시장이라고 마냥 분위기가 좋은 건 아니다.
한국물 시장은 역대급 호조를 이어갔으나 최근 이전보다 수요가 둔화한 듯한 흐름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한풀 꺾인 여파다.
다만 넉넉한 글로벌 시장 유동성 속에서 한국물 완판 기류는 지속되고 있다.
최근 AI와 반도체 활황 속에서 전력 산업의 중요도가 높아진 점도 한전의 글로벌 입지도 더욱 공고히 하는 배경이다.
한국전력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a2','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JP모건이 주관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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