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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추가 하락의 조건…강달러는 언제까지

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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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달러 인덱스·달러-원 환율 동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고공행진 하던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 안팎으로 내려왔지만 추가 하락 흐름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해온 수급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강달러 흐름이 잦아들어야 더 아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4거래일 연속으로 장중 1,500원선을 하회했다.

하지만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움직임에 서울장 종가는 지난 8일을 제외하고 매번 1,500원선 위에서 형성됐다.

1,500원 중반대에서 레벨을 낮췄지만 아직 1,400원대에서 본격적으로 내리막을 타는 분위기는 아니란 얘기다.

상방으로 쏠렸던 수급 균형은 차츰 정상화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렸던 요인인 외국인 투자자의 잇단 주식 투매는 잦아드는 수순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265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자금을 대부분 국내로 들여와 환전할 예정이므로 시중에 달러가 대거 풀릴 예정이다.

중공업체들의 환 헤지를 위한 선물환 매도도 꾸준해 오히려 수급의 무게는 아래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도 달러-원 환율은 하단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수입업체 결제수요, 커스터디 달러 매수 등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리는 수급 변수도 있지만 강달러 추세가 하단을 강력하게 떠받치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18일 이후 1개월 가까이 100 위에서 머물고 있다. 주로 101 안팎의 움직임이다.

이달 초 달러-원 환율이 1,559.20원을 찍고 비교적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는데도 이같은 견고한 강달러 흐름으로 인해 더 내려가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것이 원화가 안정화하는 조건이라고 짚었다.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원화가 강달러를 뚫고 강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결국 강달러 추세가 꺾이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후퇴해야 한다는 평가다.

미국과 이란이 유발하는 지정학적 불안감도 달러화 강세를 심화하지만 이제 시장의 시선은 연준의 통화 정책에 더 쏠려 있는 상황이다.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인상 가능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리를 인상할 만큼 경기가 탄탄하지 않으며 국제유가가 고점에서 내려와 인플레이션 우려도 줄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장세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물가 상방 압력도 크지 않다는 신호가 포착될 경우 금리 인상 기대가 되돌려질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급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된다면 추가 금리 인하는 어렵더라도 동결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에 강달러 움직임이 힘을 잃게 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아래로 향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간밤 달러-원 환율은 달러 인덱스 하락세에 연동해 한때 1,491.8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은 더 안정될 여지가 남아 있다"며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반등하지 않는다면 현재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도 과열에 가까운 흐름은 아니다"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은 올해보다는 내년"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당장 시장의 시선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오는 15일 나오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쏠린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 흐름을 보이면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고 최근 계속된 달러화 강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과 미국의 물가 둔화가 관건"이라며 "물가 압력 완화가 확인되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 후퇴로 달러 상단도 제약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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