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월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근원 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를 웃도는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3일(현지시간) CNBC와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다우존스가 집계한 6월 헤드라인 CPI 컨센서스는 전년동월 대비 3.8% 상승이다.
이는 지난 5월 기록한 4.2% 상승에서 둔화한 것으로, 연간 상승률이 다시 4월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6월 국제유가 급락이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내린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월 한 달 동안 약 25% 하락하면서 앞서 물가를 자극했던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휘발유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CPI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2.8% 상승이다.
시장에서는 여행 관련 서비스와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 상승이 근원 물가를 지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관련 장비와 서비스 수요 증가가 일부 품목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관세와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물가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더라도 근원 물가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만큼 정책 판단에는 추가적인 물가 안정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간밤 연설에서 "유가 하락에 따라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부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근원 인플레이션에 더 주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품 가격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AI 투자 열풍이 에너지 가격 하락과 관세 영향 완화를 일부 상쇄하는 요인이라며 관련 품목의 가격 흐름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앞지르는지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민간부문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5월 CPI 상승률(4.2%)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CPI 발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첫 의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와 같은 날에 이뤄진다. 워시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다음 날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최근 AI 투자 확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인 모하마드 엘-에리언은 "이번 주는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물가지표가 발표되고, 워시 의장이 의회에 출석하며,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이 모든 일정이 경제와 통화정책의 큰 변화가 진행되는 시점에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 사이클의 정점을 보여주고, 소매판매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이 보다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개혁 지향적인 중앙은행으로 근본적인 전환을 이어가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다른 중앙은행들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계속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6월 CPI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된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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