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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급락한 SK하이닉스…美, 고레버리지 韓증시에 물려"

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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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상장 이틀째 뚜렷한 악재 없이 급락하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레버리지와 개인 신용거래가 과도하게 쌓인 한국 증시 변동성에 직접 노출됐다고 13일(현지시간) 배런스는 진단했다.

매체는 "한국 메모리칩 제조업체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265억달러를 조달한 뒤 금요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며 "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중심에 있는 SK하이닉스의 지분을 사들이려는 미국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는 공모가보다 14%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해 잠재적 상승 여력이 막대했다면서도 그것이 이미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SK하이닉스는 뚜렷한 이유 없이 상장 후 두 번째 거래일에 약 10% 하락했다"며 "이 같은 변동은 기업공개(IPO)가 본질적으로 지닌 위험성을 부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미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가장 변동성이 크고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쌓인 영역 중 하나인 한국 주식시장과 직접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한 곳에서 시작된 충격은 그곳에만 머무는 경우가 드물다"며 "한국의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이런 복잡한 연결망에서 충격을 세계로 전파할 수 있는 새로운 연결고리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AI 붐에 힘입어 연초 이후 거의 두 배로 뛴 코스피의 성과가 이례적이었다면서도 이면에서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 가지 위험으로는 AI를 둘러싼 광적인 투기를 언급했다.

매체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AI 붐에 올라타기 위해 생명보험을 해지하고 예금을 빼내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자금을 시장에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는 이런 개인투자자를 때로 '개미'라고 부른다"며 "이들은 각각 규모가 작고 소액 거래를 하지만 함께 모이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군단'을 형성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많은 개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을 증폭시키고 변동성을 크게 높인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위험 요인으로는 투자자들이 투기적 AI 주식에 투자하려고 돈을 빌리면서 한국의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는 점을 꼽았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신용거래를 과도하게 이용하면 하락 국면에서 강제 청산이 발생해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매체는 "코스피가 두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개인투자자에 대한 마진콜이 연쇄적인 하락 악순환을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주가 하락은 강제 매도를 촉발하고 이는 다시 주가를 더 끌어내린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기업의 AI 프로세서를 구동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칩 세계 시장의 거의 60%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며 한국의 기술 대기업들이 글로벌 AI 투자 흐름과 깊이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코스피의 잠재적 되돌림이 한국에만 머물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코스피 변동성에서 비롯되는 세계적 위험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3일 코스피 매도세 이후 나스닥100 선물이 2% 이상 하락했고, 7월 13일 코스피 급락도 나스닥 장전 거래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이런 국제적 연결고리는 이제 크게 확대됐다"며 "공모 물량의 7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의 성공적인 상장은 한국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종목 중 하나를 미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직접 연결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의 개인 레버리지는 반도체 업종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이는 글로벌 AI 기대를 압박하며 미국 채권 가격 재조정과 함께 유동성을 긴축시키고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연결 관계를 이해하는 일은 포트폴리오 익스포저를 관리하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국 정책결정자들과 한국의 AI 붐 관련 종목을 사들이는 미국 투자자들은 이를 고립된 아시아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곳을 건드리면 예상보다 더 광범위하게 영향 줄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 추이 일 차트

출처 : 연합인포맥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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