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일본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에게 다시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금리 상승으로 일본 국채(JGB)가 다시 매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장중 2.901%까지 오르며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상승 폭은 70bp를 웃돈다. 20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주 3.901%까지 치솟으며 장기물 금리 상승세가 이어졌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사히코 루 선임 채권 전략가는 "일본 국채는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에게 '투자 불가능한 자산'에서 '투자 가능한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며 "수십 년 만의 높은 금리 덕분에 투자자들이 마침내 일본 국채를 보유할 만한 보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장기채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채권시장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도 나온다.
리서치업체 가베칼의 공동 창업자인 찰스 가브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산은 아무도 보유하지 않는 일본 장기 국채"라며 "일본 국채시장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채권시장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투자 비중이 없는 투자자라면 일본 자산을 주식과 채권 각각 50%씩 보유하는 균형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수 있으며, 기존 투자자들도 미국과 유럽 국채, 금 일부를 일본 장기 국채로 대체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가브는 "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일본 국채 금리는 조만간 하락하고 엔화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엔화 기준으로 일본 장기 국채가 금보다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마티올리 우즈의 로런 히슬롭 투자매니저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20~30년 만기 장기 국채 금리가 3.5%를 넘어서자 다시 일본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2025년 이후 장기 일본 국채에는 9조3천억엔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30년물 금리가 4.5%를 넘을 경우 생명보험사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장기채 시장은 여전히 위험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도 연기금의 국내 자산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최근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 등을 포함한 연기금의 일본 금융자산 투자 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 회귀가 글로벌 채권시장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히슬롭 매니저는 "일본은 지난 20년간 글로벌 저금리를 뒷받침하는 자금 공급자 역할을 해왔지만 그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일본 투자자들은 올해 1분기에만 약 296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도하며 해외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존 시다위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재정 확대 우려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중동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투자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제약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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