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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5대 지주에 "미소금융 특색 상품 개발하라" 주문

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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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청년 배달 플랫폼 종사자, 농협 귀촌 청년 상품 공급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금융당국이 5대 금융지주에 각 그룹의 특색을 담은 미소금융 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올해 금융지주들의 추가 출연을 계기로, 2009년 출범 이후 대출 공급 규모가 정체된 미소금융재단을 사업재단 주도의 '2.0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주 5대 금융지주와 '포용금융 추진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상반기 집행 실적과 하반기 추진계획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이날 포용금융 추진 과제 중 하나로 미소금융 사업의 운영 방식 전환을 제시했다.

미소금융 사업 개편 논의는 금융지주들의 추가 출연을 계기로 힘을 받았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각각 1천억원의 추가 출연을 약속한 데 이어, 그간 별도 재단이 없던 NH농협금융도 1천억원을 출연해 신규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늘어난 재원을 기존 틀 안에서 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데만 쓰지 않고, 상품과 운영 방식을 재설계하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미소금융은 은행과 기업이 설립한 재단이 재원을 출연하고 대출을 집행하지만, 취급 상품은 동일한 구성으로 짜여 있다. 창업자금·운영자금·청년미래이음대출·금융취약계층 생계자금 등 공통 상품만 취급되고 있다.

정책서민금융 상품인 만큼 이용자의 혼선을 줄이고 일관된 지원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공통 가이드라인으로 운영해왔지만, 그만큼 재단별 차별성이 드러나기 어려운 구조다.

금융위는 이 같은 획일적인 구조가 미소금융 사업의 확장성과 현장 대응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대출 공급 실적도 수년째 정체된 모습이다. 미소금융의 공급 실적은 2016~2020년 평균 3천472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2천86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중 은행재단의 공급실적은 같은기간 723억원에서 475억원으로 34% 줄었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각 지주가 보유한 고객 기반과 영업망, 비금융 지원 역량을 활용해 재단별 특색을 살린 상품을 직접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청년과 지방 거주자 등 금융취약계층의 수요를 반영한 특화 상품을 별도로 마련하고, 각 재단이 보유 재원의 일정 비율을 자체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아울러 교육·컨설팅·이자 페이백 등 미소금융 이용자의 자활을 뒷받침하는 지원에도 재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된다.

실제로 추가 출연을 약속한 금융지주들도 이 같은 방향에 맞춰 구체적인 사업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중 청년 배달 플랫폼 종사자의 자립 기반을 지원하는 미소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NH농협금융은 농업인·귀촌 청년에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신한 역시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을 검토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소금융재단 추가 출연이 예정된 만큼, 서민금융진흥원의 공통 상품을 일률적으로 공급하는 기존 방식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며 "미소금융재단 2.0을 추진해 지점과 인력을 확충하고 적극적으로 특색 상품 개발에 나서달라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원 대상과 상품 구조가 기존 정책서민금융과 겹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하고, 새로운 상품 체계를 처음부터 구상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구체화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소금융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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