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재점화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가 1% 안팎 하락 출발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87포인트(0.56%) 내린 6,769.06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는 2.20포인트(0.28%) 하락한 797.16에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휴 휴잇 쇼'에 출연해 "오늘 밤 그들(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며, 내일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 국면이 재개되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10% 가까이 동반 급등했다. 브렌트유 최근월물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어섰다.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되살아난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근원물가 상승 시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6%대로 다시 올라섰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6% 내린 52,498.6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하락한 7,515.3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55% 떨어진 25,873.18에 마감했다.
전날 국내 반도체주 급락이 마이크론(-4.3%), 샌디스크(-12.6%) 등 미국 반도체주 투매로 이어졌고, 이 여파가 이날 다시 국내 증시로 되돌아오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4분 기준 0.79% 하락한 25만2천500원에, SK하이닉스는 3.25% 내린 178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낙폭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코스피 942개 종목 가운데 하락 종목이 670개로 상승 종목(169개)을 크게 웃돌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운송장비·부품 업종이 4%대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으며, 보험(-4.03%), 기계·장비(-2.99%), 금속(-2.45%), 전기·전자(-2.41%) 등의 순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오전 9시18분 기준 개인이 1조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3억원, 9천431억원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14거래일 만에 코스피가 19.7% 급락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23.1%) 이후 가장 깊은 조정"이라며 "다른 대형 위기들도 수개월에 걸쳐 급락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정은 강도와 속도 면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역대급 과매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8배까지 내려와 금융위기 저점(6.27배)을 밑도는 만큼 밸류에이션상 바닥권 영역에 진입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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