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신규 마이너스 통장 판매 일시 중단을 연장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증시 변동성이 마통 판매 재개의 최대 변수로 여겨지는 가운데, 이달 금융당국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신용대출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마통 일시 중단의 연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최대한도 3억원의 마통 신규 판매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로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내린 조치로, 케이뱅크는 대출 추이를 바탕으로 이달 마지막 주에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증시 변동성도 큰 상황이라 주가가 내려가면 신용대출 레버리지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권 마통이 별로 안 늘었다면 8월에 재개할 수 있겠지만, 추이가 이어질 시 중단 연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 중단 만료 시한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며 한도를 대폭 낮추고, 감액 장치를 마련해 재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신규 마통 최대한도를 2억4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토스뱅크는 1억5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낮춘 가운데 케이뱅크만 3억원 한도를 유지하면 풍선효과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올해 가계대출 순증 목표치는 약 6천673억원이다. 타행 대비 전체 총량에는 다소 여유가 있지만 문제는 신용대출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5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을 2천16억원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로는 2천777억원 늘어 목표를 약 37% 초과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 NH농협은행과 인뱅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추이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당국은 인뱅이 신규 마통 중단만으로는 가계대출 상승 추이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신규 판매를 막아도 이미 개설된 마통은 약정 한도 내에서 인출할 수 있어 잔액 증가를 온전히 통제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15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둔 점도 변수다.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핵심 의제 중 하나로 거론되며 은행권의 마통·신용대출 증가가 지적된다면, 케이뱅크로서는 중단 유지 명분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쏠림은 이달 들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은 이달 1~9일 7천815억원 늘어 같은 기간 주담대 증가액(1천968억원)의 4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6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점도 부담이다. 금리 인상으로 전환되는 국면에서 차주들이 필요한 한도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신규 마통을 개설하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마통을 포함한 신용대출은 인뱅의 핵심 이자 수익원으로, 3분기 여신 성장 전략에도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케이뱅크는 여러 신규 비즈니스 도입을 앞두고 있어 당국과 마찰을 최대한 줄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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