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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MI] '이달' 말만 안했을 뿐…인플레 우려 작심하고 쏟아낸 월러

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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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인플레 오름세 집중적으로 거론…'낮아지지 않으면 인상' 기준으로 제시

'선제안내 반대' 워시에 맞서 자기 스타일 고수…대차대조표에도 이견 드러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의 13일(현지시간) 연설은 '이번 회의'(this meeting)라는 명시적 언급만 하지 않았을 뿐 이달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도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었다.

월러 이사는 경기 및 노동시장에 대한 걱정은 거의 완전히 젖혀두고 인플레이션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 않으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자신의 판단 기준도 제시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뉴욕실물경제협회(NYABE) 행사 연설의 제목을 '갈림길에 선 통화정책'(Monetary Policy at a Crossroads)으로 달았다.

매파로의 전향을 선언했던 지난 5월 22일 연설 제목이 '정책 위험들이 변했다'(Policy Risks Have Changed)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단의 순간이 목전에 닥쳤다는 인상을 준다.(지난 5월 25일 송고된 '[뉴욕채권-주간] "인하는 미친 짓" 심상찮은 월러…첫 PCE 받는 워시' 기사 참고)

이번 연설의 하이라이트는 월러 이사가 자신의 정책 반응함수를 선명히 제시한 대목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2% 목표로 다시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신뢰할 수 있는 논거가 여전히 있다"면서도 "나는 다가오는 주들의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수준에 머무르거나(remain at its elevated level) 혹은 심지어 더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주어, 단시일내(in the near term)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똑같이 타당한 경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기준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기반한 근원 인플레이션을 가리킨다. 월러 이사는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조만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월러 이사는 연설에서 올해 들어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이 같은 상승 추세가 계속된다면 현재 설정에서의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위원회(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2% 목표를 향해 다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관찰했던 높은 인플레이션에 더 일찍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2021년에 저질렀던 실수를 인식하고 있으며, 그것을 반복하는 것을 피하기로 단호히 결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가장 최신 데이터인 지난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3.4%의 상승률를 나타냈다. 지난 2023년 10월(+3.5%) 이후 최고치로, 작년 12월(+3.0%) 대비로는 0.4%포인트 높아졌다.

월러 이사는 "유가 하락으로 전품목(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당장 이번 주에 나오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부터 이는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하락은 예견된 일인 만큼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겠다는 뜻을 재차 드러낸 셈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CPI와 PPI가 발표되면 두 데이터를 활용해 PCE 인플레이션 추정치를 거의 엇비슷하게 산출해 낸다. 연준 당국자들의 추정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게 일반적이었다.

월러 이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가능성보다는 더 오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듯한 언급을 내놨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최근 재화 가격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조짐이 있다"면서 "PPI에서 추적되는 근원 중간재 가격이 최근 몇 달 새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월러 이사는 이번 연설에서 입수되는 데이터에 따라 자신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하는 평소 스타일을 되풀이했다. 취임 후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 제공과는 철저히 선을 긋고 있는 케빈 워시 의장과 대조된다.

이번 연설이 18일부터 시작되는 '침묵기간'(blackout period)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8~29일)에서 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음을 시장에 알리려면 기회는 이번 주 뿐이기 때문이다.

월러 이사는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아진다면 매우 기쁘겠지만, 올해 상반기에 상승세를 보인 만큼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하려면 더 낮은 수치가 몇 달(several months)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나리오에서 금리는 계속 동결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금리 인하 시나리오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월러 이사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도 워시 의장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질의응답에서 관련 질문에 "나는 현재 대차대조표 규모가 어디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면서 "희소한(scarce) 지급준비금 체제로 돌아가야 할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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