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김지연 홍경표 김경림 이민재 박지은 기자 = 인공지능(AI)은 새로운 기술 혁명을 넘어 새로운 부의 질서도 만들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는 새로운 억만장자들의 탄생보다 이들이 막대한 자산을 어디에 사용할지가 더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AI가 만들어낸 부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자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민주주의를 우회하는 새로운 권력이 될지를 둘러싼 논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 많은 돈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창출할 막대한 부가 정치와 시민사회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WP는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상장으로 창업자와 초기 직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산가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상장 주식 거래를 추적하는 플랫폼 힐닷컴은 앤트로픽이 상장할 경우 공동창업자 7명은 억만장자가 되고, 초기 직원 50명은 수억달러 규모의 자산가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약 1천200명의 직원은 수천만달러, 나머지 3천여 명도 수백만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 같은 부의 창출 자체보다 그 자금이 어디로 흘러갈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앤트로픽 공동창업자들은 이미 보유 자산의 80%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오픈AI 재단도 회사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기부 문화에는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EA)'가 자리 잡고 있다. 효과적 이타주의는 한정된 자원으로 가장 큰 사회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기부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최근에는 빈곤 퇴치뿐 아니라 AI 안전(AI Safety)에도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효과적 이타주의 커뮤니티는 대규모 자금 유입에 대비해 관련 비영리단체와 채용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스탠퍼드대 정치철학자 롭 라이히는 거액 기부는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공공의 의제를 결정하는 권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억만장자의 기부는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떤 연구를 지원하고 어떤 문제를 우선 해결할지에 대한 결정이 소수 부유층의 가치관에 의해 좌우될 경우 민주주의의 의사결정 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혁명은 새로운 산업과 부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많은 부가 만들어질 것인가'에서 '그 부가 누구의 철학에 따라 사회를 바꾸게 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김경림 기자)
◇ 美 경제 덮친 '펀플레이션'
미국 소비자들이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비디오 게임 등의 가격이 급등하는 '펀플레이션'(funflation)에 직면한 것으로 진단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넷플릭스 등이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PNC파이낸셜 서비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는 가격 인상 여파로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제품 구매를 전년 동기 대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경향은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두드러졌는데, 이들은 각각 약 4%의 감소세를 보였다.
PNC파이낸셜의 브라이언 르블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펀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라며 "여행, 엔터테인먼트, 콘서트 같은 분야에서 이런 현상이 매우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제는 가정 내 여가 활동에서도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와 애플은 각각 지난달 말 기기 가격 인상을 발표했고, 닌텐도는 지난 5월 미국 내 닌텐도 스위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에 따른 메모리 칩 수요 급증으로 부품 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어사이트 리서치의 설립자 데보라 웨인스위그는 "이런 가격 인상으로 일부 소비자들은 구매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권용욱 기자)
[연합뉴스 사진 제공]
◇ 인스타 CEO "AI 시대 인간 창작자 가치 더 커질 것"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창작자들의 생계 위협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오히려 인간 창작자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합성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오히려 창의성과 진정성, 그리고 실제 사람을 더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세리는 인스타그램이 오랫동안 창작자들에게 투자해 온 이유는 이용자들이 콘텐츠 자체뿐 아니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그들의 관점, 콘텐츠를 공유하는 이유에도 큰 관심을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은 결코 콘텐츠만을 위한 플랫폼이 아니었다"며 "콘텐츠 뒤에 있는 사람과 그들의 시각, 관점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AI 인플루언서와 가상 모델, AI 영상 등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부 창작자들은 브랜드들이 급여나 휴가가 필요 없는 디지털 캐릭터를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매력적인 이미지는 이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소비하기에는 지루해졌다"며 "소셜미디어가 합성 콘텐츠로 가득 차면서 이용자들은 더욱 현실감 있는 콘텐츠를 원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모세리는 AI가 인스타그램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용자들이 AI 콘텐츠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AI 콘텐츠를 걸러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신 해당 콘텐츠가 AI로 생성됐는지 여부를 이용자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모세리는 "장기적으로 인스타그램의 경쟁력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도록 돕는 데 있다"며 "결국 사람들은 사람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경표 기자)
◇ 美 근로자 69% "AI 기업 지분 절반, 국민과 공유해야"
인공지능(AI) 산업이 창출하는 부를 국민과 공유해야 한다는 데 미국인 과반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베라사이트가 지난 6월 미국 성인 1천6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9%는 AI 기업이 보유 지분의 50%를 공공 국부펀드에 이전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벤저민 레프 베라사이트 최고경영자(CEO)는 "대중은 AI 국부펀드를 AI 산업이 창출한 경제적 이익을 사회 전체에 환원하는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AI 투자 확대와 함께 미국 기술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AI 투자 확대를 위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감원이 지속되면서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6월 '미국 AI 국부펀드법'을 발의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의 주요 AI 기업 지분 50%를 국민이 보유하는 펀드를 마련하게 된다.
샌더스 의원은 법안 발의 당시 "AI가 창출하는 경제적 혜택은 일부 초부유층의 부를 더욱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모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활용돼야 한다"며 "AI의 미래와 인류의 운명이 권력과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에 의해 비공개적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지연 기자)
◇ 中 베이징 진출 앞둔 美 파이브가이즈…"현지화 관건"
미국 햄버거 체인 파이브가이즈가 중국 베이징 진출을 앞둔 가운데, 향후 성패는 현지화 전략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는 다음 달 중국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상하이에 중국 첫 매장을 열어 큰 인기를 끈 파이브가이즈는 젊은 소비자가 많이 찾는 주요 쇼핑센터에 베이징 매장 3곳을 열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뿐 아니라 미국 시장 포화에 직면한 웬디스와 칠리스, 텍사스치킨, 파파이스 등 미국 외식 브랜드들은 세계 두 번째 규모 소비시장인 중국 진출을 추진하거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P글로벌레이팅스의 샌디 림 애널리스트는 "일부 중소 미국 체인들은 자국 시장의 포화를 완화하기 위한 기회로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거대한 중국 외식시장 안에는 여전히 수요가 남아 있는 영역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외국 브랜드들이 본사 주도의 직영 모델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최근 미국 브랜드들은 프랜차이즈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직영 모델은 해외 본사가 수익과 손실, 시장 변동성을 모두 직접 부담해야 해 일부 브랜드의 중국 철수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쑤상은행의 푸이푸 특별연구원은 "KFC와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중국 시장에 일찍 진출한 브랜드들은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현지화된 프랜차이즈 모델을 다듬어 왔다"며 "파이브가이즈는 1선 도시의 품질 중시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외국 브랜드를 무조건 선호하지 않는 만큼 이들 체인은 차별화된 제품과 현지화된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이징의 한 시민은 SCMP를 통해 "파이브가이즈가 베이징에 온다는 소식에 미국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기대된다"며 "최근 파파이스를 방문했는데 맛과 분위기가 미국 매장과 상당히 달랐다. 파이브가이즈가 현지 고객의 취향을 어떻게 맞출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민재 기자)
◇ "美 노동시장 문제는 AI 아닌 인력 부족"
졸업생들의 취업난과 고용주들의 구인난 등 미국 노동시장의 문제는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헤드헌팅 회사 블루 시그널의 월시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생산과 같은 분야에서는 AI나 일자리 부족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단지 인력이 부족할 뿐"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초래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대학 졸업생들이 선택하는 진로와 고용주들이 요구하는 일자리 사이의 불일치 때문이다. 일례로, 수요에 비해 의료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 수는 훨씬 적다.
라이트캐스트의 론 헤트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너무 많은 젊은이들을 비즈니스와 금융 분야로 몰아넣었다"며 "실제로 필요한 것은 다른 분야의 졸업생들인데 마치 공장에서 공장 제품을 기계처럼 생산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인력 부족은 장기간 지속되는 출산율 감소 등과도 맞물리고 있다.
조지타운대학교 연구센터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마지막 사회보장 수급자가 발생하는 2024년부터 2032년까지 1천800만 명이 넘는 고학력 노동자들이 노동 시장에서 이탈하는 반면, 새로 유입되는 인력은 1천4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인재 공급에 미치는 인구 변동의 영향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률 감소와 이민율 급감, 보육 시설 부족, 조기 퇴직, 수감, 약물 중독 등의 문제로 아예 노동 시장을 떠나는 미국인의 증가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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