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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해운 비용 최소 두 배로"

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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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업계에선 실제 조치가 시행되면 해운 비용을 최소 지금의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선박 운영사와 물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부과하려는 통행료가 해당 수로를 통한 석유 및 기타 상품의 운송 비용을 크게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수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는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분석가들은 초래될 비용 때문에 통행료가 실제로 도입될지 의문이라고 말했지만, 미국이 오랜 기간 호르무즈 해협과 다른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지해 온 만큼 통행료 도입을 추진한다는 사실과 그 막대한 금액은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 통행료의 구체적인 산정 방식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화물 가치에 따라 부과될 경우 통행료는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 비용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ING의 리코 루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조선 회사들이 페르시아만에서 유럽까지 석유를 운송하는 데 배럴당 약 10달러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석유 1배럴 가격이 약 80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통행료는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에 배럴당 16달러를 추가해 전체 운송 비용을 배럴당 26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산된다. 석유 200만 배럴을 싣는 대형 유조선의 경우 통행료로만 3천만 달러가 넘는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석유 수입업체들은 해당 비용의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스파르타의 닐 크로스비 석유 리서치 책임자는 통행료가 실제 도입될지 회의적이지만 도입된다면 선박 운영사들이 어려운 선택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로스비는 "선박 운영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내고 이란의 공격 위험을 감수할지 아니면 미국을 무시하고 이란과 협력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행료 부과 예고는 전쟁과 더불어 선주들이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데 더 큰 불안을 느끼게 할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버지니아대의 비디아 마니 부교수는 "20% 통행료가 상당한 비용이 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의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내는 자발적 수수료는 화물 가치의 0.5% 미만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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