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롱심리가 사그라든 가운데 주요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한때 1,480원대까지 하단을 낮췄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현재 전날 서울장 종가(1,503.40원) 대비 10.40원 급락한 1,493.0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은 이날 1,500.0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방향을 탐색했다. 그러나 장중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달러-원은 고개를 급히 내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부터 달러화 현물환 매도 물량을 대거 내놓았다. 네고 물량 또는 ADR 관련 자금으로 추정되는 해당 물량은 적어도 다음 주 초까지 대규모로 출회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이 대체로 국내주식을 순매수한 점도 환율 상단을 무겁게 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6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2천4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넥스트레이드를 합치면 외국인은 이날 총 1조4천89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달러인덱스도 아시아장에서 일부 되돌려졌다. 달러인덱스는 101.2대로 하락했다.
마땅한 상승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달러-원은 낮 12시55분께 1,486.30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지난 5월 12일 장중 저점(1,474.8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단을 확인한 달러-원은 1,490원대 초반으로 낙폭을 차츰 줄여갔다.
오후에는 이형렬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이 범정부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반도체·중공업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 물량이 시장에 대규모로 출회되기 시작하면서 외환시장 수급이 개선되고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의 하락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계속 (하락) 흐름이 이어지는 것 같긴 하다"며 "최근 SK하이닉스나 중공업체 관련 플로우 때문에 밀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물량이 한 번에 소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슷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딜러는 "상승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수급상 달러 공급이 더 많아서 계속 밀리는 것 같다"며 "1,480원대를 본 이후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1,500원선을 테스트하는 시도는 계속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달러 매수로 쏠려 있던) 수급 상황은 확실히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 수위는 재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군은 사흘 연속 이란에 야간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은 바레인 등 중동 미군 기지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2척은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크게 뛰었다.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 급등한 80달러대에 거래됐다.
낮 12시6분께는 코스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다만, 사이드카 해제 이후 코스닥은 약세 폭을 줄였다.
정부는 이날 공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예상했다.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1천22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양호한 세수 여건을 바탕으로 적극적 재정운용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밤에는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주간 고용 변화와 7월 레드북 등도 발표된다. 마이클 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 선물을 약 3만2천계약 순매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18위안(0.03%) 올라간 6.7990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1,50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500.00원, 저점은 1,486.3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3.7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92.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63억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0.73% 오른 6,856.83에, 코스닥은 1.92% 내린 783.98에 마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162.34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0.6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88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1.223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1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20.37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19.16원, 고점은 221.00원이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