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미국 물가와 국내 고용지표를 소화하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뉴욕 채권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이었다. 당장 이달 FOMC에서 금리 인상 걱정은 덜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이달 동결 가능성은 83.43%로, 하루 전(58%)보다 크게 올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보이면서 시장 예상치(+0.2%)를 하회했다.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시장 관심은 다음 인상 시기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백투백(연속 인상)은 아닐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능성 자체를 닫아두는 것은 전략상 좋지 않을 수 있다. 한은이 원론적이면서 강한 인플레 대응 의지를 표명할 경우 시장금리가 어디를 향할지 그려보는 분위기다.
◇ 산이 높아도 골이 깊지 않을 가능성…적막한 채권시장
현시점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지표를 보며 인플레에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되, 향후 경기 성장세 둔화에도 인하가 곧 뒤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라 판단한다.
명목 GDP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에 한은이 쉽게 인하에 나서지 않을 명분은 충분하다. 향후 성장이 둔화하더라도 중기적 시계에서 성장세는 괜찮은 수준일 것이기 때문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그간 채권시장 격언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관점에서 금통위 다음 한은이 공개하는 보고서도 눈길을 끈다. 제목은 '이번 교역조건 개선은 왜 다른가 - 반도체 경기 호조의 실물경제 파급영향'이다.
최근 반도체 가격 급등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사의 이익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수요측 물가 압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내용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성과급 지급에 따른 수요 확대, 자산 가격 상승이 정부의 확대 재정정책과 맞물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인플레 관련 통화당국 우려와 금리 인상 정책의 정당성을 전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 고용지표, 채권시장 방파제 될까…시선은 내년 초
물가가 3%대인 현재 상황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에 반론을 제기하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거의 찾아볼 없다. 참가자들의 시선은 시장이 선방한 시나리오에서 3회 또는 4회 인상이 이뤄질 내년 초반으로 쏠린다.
이 시점 기준으로 본다면 부진한 고용시장은 한은의 매파성을 약화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명목 GDP 급증에 따른 수요측 물가 압력은 생각보다 제한적일 여지도 있다.
이날 발표되는 고용지표도 이 맥락에서 눈길이 간다. 전일 재정경제부는 하반기 성장전략에서 고용시장이 하반기 중동전쟁 영향 완화에 점차 회복될 것이지만, 건설투자 회복 지연과 반도체外 부문 둔화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국내외 이코노미스트들도 고용시장이 크게 강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달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한 한 금통위원도 "반도체는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서 고용 유발 계수가 크지 않아, 반도체 호황이 경제 전체로 파급되는 낙수효과는 다른 산업에 비해 작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이익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해야 하는 산업의 특성, 투자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해야 하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반도체 수출이 내수진작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가 양극화된 상황에서 두어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생각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처럼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는다면 명목 GDP 급증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은 커지기보다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
현시점에서 생산적인 논의의 주제는 내년 펀더멘털이 될 수 있다. 채권시장은 한은 보고서뿐만 아니라 향후 경제지표 등을 통해 계속 선반영한 경로가 맞는지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신현송 한은 총재 메시지 등을 통해 인플레 대응 의지가 강하다는 사실은 상당 부분 반영된 듯하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CME 페드워치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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